ESCD 2026서 DELTA FORCE 3상 환자보고결과 발표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대비 업무 생산성 손실·일상 장애 개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만성 손 습진(chronic hand eczema, CHE)은 환자들의 피부 통증과 가려움증을 넘어 사회적·경제적 삶 전체를 흔드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성인 연간 유병률이 4.7%에 달할 정도로 흔하게 발생하지만, 치료 옵션의 한계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일상생활 및 업무 수행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어왔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17회 유럽접촉피부염학회(ESCD 2026)에서는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의 질환 부담을 다각도로 분석한 'DELTA FORCE' 3상 임상시험의 환자보고결과(PRO)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소 pan-JAK 억제제인 '앤줍고 크림(델고시티닙, 레오파마)'이 피부 병변 완화뿐만 아니라 환자의 업무 생산성 회복과 일상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
중증 만성 손 습진, 기존 전신 치료제 한계
ESCD 2026에서 공개된 DELTA FORCE 연구 분석에 따르면, 치료 시작 전 중증 만성 손 습진 환자들이 겪는 직업적·사회적 부담은 기대 이상으로 막대했다.
임상 참여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0대 중반(델고시티닙군 45.2세, 알리트레티노인군 43.8세)이었으며, 전체의 약 80%가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취업자였다. 고용 상태인 환자 중 최근 1년간 만성 손 습진으로 인해 병가를 사용한 비율은 델고시티닙군 23.4%, 알리트레티노인군 27.9%로 집계돼 환자 4명 중 1명꼴로 업무 차질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개시 시점의 업무 생산성 손실은 40%를 상회했고(41.06% vs 43.13%), 일상 활동 장애는 약 50%(49.5% vs 51.7%)에 육박했다. 또한 환자의 30%가량은 근무 중 증상 악화를 직접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그동안 국소 스테로이드제(TCS)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에게 경구 알리트레티노인이 대표적 치료제로 활용돼 왔으나, 가임기 여성 환자의 엄격한 임신 예방 관리 프로그램과 정기 검사, 두통·건조증·지질 및 간 기능 이상 등 부작용 위험으로 장기 투여 시 임상 현장의 부담이 컸다.
이에 따라 단순 병변 완화를 넘어 업무 능력 및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안전한 국소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지속돼 왔다.

임상서 PRO 개선 입증…국내 치료 옵션 확대 기대
국소 pan-JAK 억제제인 앤줍고 크림은 경구 알리트레티노인과의 직접 비교(Head-to-Head) 3상 연구인 DELTA FORCE를 통해 증상 완화는 물론 환자보고결과(PRO)에서도 명확한 우위를 입증했다.
12주 차 평가에서 앤줍고 크림 투여군은 손 습진 중증도 지수(HECSI) 점수가 기저치 대비 67.6점 감소해 알리트레티노인군(51.5점 감소) 대비 유의하게 우수한 증상 개선을 나타냈다.
특히 PRO 및 삶의 질(HR QoL) 세부 지표 분석에서 일상 활동 장애 개선 폭은 4주, 12주, 24주 전 평가 시점에서 앤줍고 크림이 알리트레티노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했다.
업무 생산성 손실 역시 24주 시점에 앤줍고 크림군이 –13.5%를 기록해 알리트레티노인군(-7.9%)과 확연한 차이(p=0.033)를 보였다.
피부과적 삶의 질 지수(DLQI), 손 습진 특이 삶의 질(HEIS), 전반적 건강 상태(EQ-5D-5L)에서도 일관되게 큰 개선을 유도했으며, 이러한 효과는 투여 시작 4~8주 이내에 최고치에 도달한 뒤 24주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PRO 데이터가 결근율 감소 및 근무 능률 저하 방지 등 보건경제학적(HEOR) 관점에서도 사회경제적 부담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평가한다.
한편, 앤줍고 크림은 2024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2025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후 독일, 스위스, 영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2025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 2026년 3월 공식 출시되어, 전신 치료제 부담을 안고 있던 성인 중등증-중증 만성 손 습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국소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