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A Z10' 출시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Z 시리즈 완성
화질 넘어 자동화 경쟁 돌입…여성 건강 플랫폼 확장 기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태아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명한 화질에 집중했던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의 경쟁 구도가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계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삼성메디슨이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GE헬스케어의 아성을 노리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에서 프리미엄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기기 'HERA Z10'을 공개했다.
HERA Z10은 현재 삼성메디슨의 플래그쉽 제품인 HERA Z20의 AI 기반 진단·검사 지원 기능을 계승한 제품으로 삼성메디슨은 이를 통해 Z20과 Z10으로 이어지는 HERA Z 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에서 얼마나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는지를 넘어 얼마나 빠르고 일정하게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은 것.
실제로 산부인과 초음파는 검사자가 직접 프로브를 움직이며 필요한 단면을 찾고 태아의 각 부위를 측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이용해 표준 단면을 자동으로 찾거나 측정값을 계산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술 개발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새롭게 공개한 HERA Z10 역시 이 부분을 겨냥한 제품이다. 일단 대표적 기능인 Live ViewAssist를 활용하면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필요한 단면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측정할 수 있다.
삼성메디슨이 로마 사피엔자대 연구진과 진행한 공동 연구 결과 이를 활용할 경우 임신 중기 정밀 초음파 검사 시간을 최대 52%나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EzStructure 기능을 활용하면 주요 측정 과정에서 의료진이 직접 장비를 조작해야 하는 횟수를 최대 71%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는 의사가 직접 원하는 부분을 찾고 측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결합되면서 스스로 필요한 단면을 찾고 측정한 뒤 이를 보정해 의료진에게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기능은 비단 삼성메디슨만의 특징은 아니다. 현재 산부인과 초음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GE헬스케어 역시 Voluson 제품군을 중심으로 AI와 자동화 기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GE헬스케어의 SonoLyst 기능 역시 AI를 이용해 태아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필요한 경우 측정과 표기까지 지원한다.
또한 태아 뇌 구조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SonoCNS와 자궁근종을 자동으로 분류·측정하는 Fibroid Mapping 등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산부인과 초음파의 경쟁 구도가 단순한 화질 개선을 넘어 AI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기능의 범위도 과거 태아 중심에서 여성의 생애 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한대로 태아는 물론 청소년기부터 가임기, 나아가 출산 이후 노령화에 따른 질환까지 여성의 생애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HERA Z10에 미세혈류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MV-Flow 3D와 자궁과 자궁내막, 자궁근종을 자동으로 분할하고 측정하는 FibroidVue 등을 넣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GE헬스케어 역시 Voluson을 단순 산전초음파가 아닌 여성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산과와 부인과, 난임 관련 솔루션까지 확대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전략이 일정 부분 맞닿아 있는 셈이다.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국 초음파를 포함해 모든 의료기기는 AI를 통해 숙련도 차이를 줄이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삼성메디슨이 빠르게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기 기업들이 플랫폼 형태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장비만 팔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능을 추가하면서 해당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