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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보다 방향: 약가 인하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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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날짜: 2026-10-06 05:00:00
  • 의료산업1팀 허성규 기자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약가 인하와 매출원가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을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올해 초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시설 투자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는 품목에 맞춰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등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수탁생산 등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목적이다.

특히 에스티팜, 유한양행처럼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글로벌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선제적으로 확보한 생산 기반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받아내는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다만 최근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사업 효율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생산시설 투자가 이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생산량뿐 아니라 향후 시장 변화와 사업 기회까지 염두에 두고 생산 기반을 미리 갖춰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약가 인하 시대에 생산시설 투자를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를 투자했는지, 생산능력을 얼마나 늘렸는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했는지, 실제 수요가 있는지, 확보한 생산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수주와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약가 인하가 본격화될수록 제조원가를 낮추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같은 제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하더라도 생산 효율성과 수율, 자동화 수준에 따라 실제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을 제조·공급하는 제약사에게 생산은 결국 본업의 핵심이고, 그 생산 경쟁력이 사업의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공장을 짓는다고 해서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저절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시설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시설을 무엇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다. 약가 인하와 비용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생산시설 투자를 이어가는 제약사들이 결국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투자 규모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가를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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