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D제약 생산 확충·브랜드 수직계열…내년 전문약 본격화
올해 매출 1746억원 전망, 2028년 영업익 300억원 돌파 목표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전국 약국의 90%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한 바로팜이 전문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약국 통합 주문 플랫폼으로 구축한 유통망과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의약품 브랜드를 확대하고, 제조 역량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의약품 주문을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공급하는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김슬기 바로팜 대표는 2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약국 통합 주문 플랫폼에서 출발해 플랫폼과 파트너십(유통), 자체 브랜드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며 "오는 2027년부터는 자체 브랜드 사업에 전문의약품을 추가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바로팜의 출발은 약사가 여러 도매상에 각각 접속해 재고와 가격을 확인하던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기존 30분 이상 걸리던 주문 시간을 10분 이내로 줄인 것이었다. 이후 의약품 품절·입고 알림과 통합 반품, 약사 커뮤니티, 약국 개국 정보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김 대표는 "현재 전국 약국의 90% 이상이 바로팜에 가입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7조원을 넘어섰다"며 "바로팜은 약국 네트워크와 주문 데이터를 새로운 사업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의약품 주문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광고와 데이터 판매로 수익원을 넓혔다. 약국별 거래 데이터 기반으로 제약사와 뷰티업체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제약사에는 의약품 거래 분석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한 국내외 제약사들이 연간 3600만원 수준의 구독료를 내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성장축은 파트너십 사업이다. 제약사와 브랜드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약국에 공급하는 구조로, 단순 주문 중개와 달리 바로팜이 상품 사입부터 판매까지 직접 담당한다. 이를 위해 약국 대상 오프라인 영업 조직을 구축해 현재 20개 이상의 제약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취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특히 약국 내 별도 화장품 매대를 설치하는 'K-파마시 뷰티존' 사업을 통해 기존 의약품 중심의 약국 유통망을 뷰티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바로팜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세 번째 축은 자체 브랜드 사업이다. 약국 거래 데이터로 제품 수요를 파악해 상품을 기획한 뒤,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에 이어 일반의약품과 약국 전용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수한 CHD제약을 의약품 제조사업의 핵심 계열사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건기식과 화장품에 더해 일반약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300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브랜드 사업에 내년부터 전문약을 추가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제조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공모자금 가운데 약 140억원을 CHD제약에 투입해 의약품 생산시설과 제조·품질관리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공개된 투자 계획상 신규 공장은 2030년 가동이 목표다.

현재 실적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바로팜의 연결 매출은 2023년 116억원에서 2024년 455억원, 지난해 967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90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1746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매출 2812억원과 영업이익 302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사업별 수익성에는 차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파트너십 사업 매출은 512억원으로 전체의 약 74%를 차지했지만, 영업 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바로팜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의 광고·데이터 매출과 자체 브랜드 비중을 확대해 이익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품절 의약품 예약·발주, 처방전과 조제 의약품 검수, 약국 업무 지원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의원 전용 주문 플랫폼 '바로MD'도 출시하며 약국 중심의 사업 영역을 의료기관으로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