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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건 기자
의료산업팀

국내 중소제약사와 바이오 및 혁신 회사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복지부를 출입하며 의료정책과 제약산업제도의 다양성을 폭넓게 조망하고 있습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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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파격, 검증은 물음표…중국산 CGM 관건은 '정확도'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중국산 연속혈당측정기(CGM)의 국내 도입이 추진되면서 글로벌 기업과 국산 제품이 경쟁해 온 개인용 CGM 시장에 '가격 경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가세할 경우 비용 부담에 막혀 있던 일반 환자들의 접근성을 넓히며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GC녹십자MS가 중국 유웰과 손잡고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입한다. 이에 따라 10만원대 안팎으로 형성된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된다.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MS는 최근 중국 의료기기 기업 유웰(Yuwell)사의 CGM 제품을 국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GC녹십자MS는 가정용 의료기기 브랜드 'GCFiT'을 통해 유웰의 CGM 제품 인허가, 영업, 유통을 전담한다. 구체적인 도입 품목과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가정용 브랜드를 앞세운 만큼 개인 소비자용(B2C)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10만원 안팎 개인용 CGM 시장…저가 공세로 대중화 앞당길까현재 국내 개인용 CGM 시장은 다수 제약사가 글로벌 또는 국산 제조사와 손잡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미국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카카오헬스케어는 미국 덱스콤의 'G7'을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와 연계해 공급 중이다. 한독과 동아에스티는 국내 기업 아이센스가 제조한 '바로잰Fit'과 '케어센스 에어'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문제는 환자들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다. 현재 주요 개인용 CGM 가격은 온라인 판매가 기준 센서 1개당 8만~1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덱스콤 G7(10일용) 10만원 ▲프리스타일 리브레 2(14일용) 10만4500원 ▲아이센스 케어센스 에어 및 한독 바로잰Fit(15일용)은 8만5000원 수준이다. 10일용은 한 달에 3개, 15일용은 2개가 필요해 장기 사용 환자에게는 교체 주기에 따른 유지비가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유입되면 기존 제품 간 가격 인하 경쟁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비용 문제로 사용을 주저하던 환자들의 신규 수요를 대거 창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조재형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당뇨병 환자는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이 필수지만 채혈 통증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CGM이 좋은 대안임에도 비싼 가격 탓에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입원 환자의 경우 짧은 기간 CGM을 사용하는 데도 13만~14만원가량을 부담해야 해 여전히 손끝 채혈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설명이다.조 교수는 가상의 가격을 예로 들며 개인용 시장의 비용 장벽이 낮아졌을 때의 파급력을 짚었다. 그는 "중국산 제품이 저렴하게 들어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정확도까지 담보한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며 "만약 센서 가격이 3만원대로 내려가 한 달 유지비가 6만원 수준이 된다면 대다수 환자가 사용하려 할 것이고, 시장 상황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여기에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도 개인용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월부터 췌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중증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1만1000명에게도 개인용 CGM 비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조 교수는 "입원 환자뿐 아니라 일반 외래 환자의 개인용 CGM 사용도 점차 늘고 있다"며 "보험 급여 혜택까지 확대되는 만큼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의료기관으로 뻗어가는 CGM…병원 문턱 넘으려면 '정확도·신뢰' 입증해야개인용 시장에서는 '가격'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의료기관이 주도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국내 CGM 시장은 개인 구매를 넘어 병·의원에서 직접 처방·판독하는 전문가용(B2H)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추세다.전문가용 연속혈당측정검사는 의료기관에서 기기를 부착해 혈당 변화를 기록한 뒤 의료진이 판독하는 방식이다. 2022년 8월부터 최소 72시간 이상 검사 후 의사가 판독소견을 작성·보관하면 건강보험 수가와 전극 비용을 산정할 수 있게 됐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도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발맞춰 한독은 지난해 9월 환자 화면을 가린 블라인드 기능의 전문가용 '바로잰Fit'을 출시했고, 동아에스티도 '케어센스 에어' 전문가용 제품을 통해 병·의원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이처럼 의료진 판단이 개입되는 의료기관 영역에서는 저렴한 가격보다 측정 정확도와 데이터 신뢰성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조 교수가 꼽은 핵심 경쟁 요소 역시 '정확도'다. 그는 "특히 병원용으로 사용할 때 정확도가 떨어지면 의료진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가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도"라고 강조했다.CGM 정확도를 평가하는 대표 지표인 평균절대상대차이(MARD·수치가 낮을수록 정확)를 보면 ▲덱스콤 G7 8.2% ▲케어센스 에어 8.7% ▲프리스타일 리브레 2 9.2% 등 기존 제품들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중국 유웰 역시 해외 임상연구를 통해 한 자릿수 MARD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국제학술지(Journal of Diabetes)에 발표된 유웰의 Anytime CT3 연구(성인 환자 71명·14일 평가)에서는 전체 MARD가 9.1%로 나타났고, 올해 또 다른 학술지(Diabetes Technology & Therapeutics)에 게재된 'Anytime 5Pro' 연구(성인 환자 72명·16일 평가)에서는 8.58%가 보고됐다.그러나 학술지에 보고된 단일 수치만으로 임상 현장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연구 대상과 센서 부착 위치, 기준 혈당측정 방식 등이 각기 다른 데다, 전체 평균치인 MARD만으로는 저혈당이나 혈당 급변 구간의 성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웰의 CT3 연구에서도 전체 MARD는 9.1%였으나, 혈당이 빠르게 변하는 조건에서는 수치가 16%대까지 치솟았다.업계 역시 제조사가 발표한 수치와 의료 현장의 신뢰는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도 9%대 수치를 제시하겠지만, 관건은 국내 의료진이 이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다"라며 "자체 기준만으로 성능을 부풀렸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이어 "국내에 도입되면 별도의 임상 연구와 만족도 조사가 뒤따를 것"이라며 "실제 환자에게 부착해 봤더니 리브레나 덱스콤과 대등하다는 인식이 현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나아가 의료기관 시장은 측정 정확도 외에도 의료진의 판독 편의성과 원내 검사 안전성 등 복합적인 검증이 요구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파스타 커넥트 Pro' 같은 의료진용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앞서 조 교수는 "현재는 개인용 시장 비중이 크지만, 병원에서 쓰려면 기기 크기와 측정 주기는 물론 데이터를 어떻게 연동해 의사가 편하게 판독할 수 있게 하느냐 같은 인터페이스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 같은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면서 가격까지 저렴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입원 환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CT나 MRI 촬영 시 센서 착용 유지 여부(검사 안전성)도 중요한 변수다. 국내에서 덱스콤 G7은 MRI 검사 전 센서를 제거해야 하며, CT 검사는 촬영 영역 밖 차폐 등 특정 조건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조 교수는 애보트의 리브레 3의 검사 환경 대응 데이터를 언급하며 "병원에서는 당장 중국산 제품에 CT나 MRI 안전성 데이터가 있는지 물을 것"이라며 "관련 근거가 없다면 입원 환자에게는 당연히 검증된 기존 제품을 부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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