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외과
병원 외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강북삼성병원 신관건물 16층.
우리나라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과 내시경 유방 절제술을 시행하고, 복강경 담낭 절제술 시술 케이스가 많기로 유명한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의 보금자리가 그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의국은 서젼을 하고 싶은데, 외과파트는 생활이 고되고 힘드니까 주저된다며 고민하는 새내기 전공의 선생님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장소죠. 본인 소신만 뚜렷하다면 외과파트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곳도 없어요. 수술을 통해 환자와 직접 부대끼면서 '내가 정말 의사로구나' 느낄수 있는 곳이 외과죠. 년차별 권위를 세우기보다는 아랫년차와 함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국 분위기가 강점입니다."
하루평균 외래 150명, 수술 18건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은 2주 후면 4년차로 탈바꿈 할 3년차 황건익 치프, 박근준, 박찬성 레지던트, 2년차 이영미, 최용호, 이은석 전공의, 1년차 최원범, 김무현, 박찬섭, 황미리 전공의와 예비 1년차 허선녕 의국원을 포함 총 11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의사는 간, 위, 대장항문 파트인 SB파트를 수련중인 2년차 이영미, 1년차 황미리 전공의. 예비 1년차 4명 중에도 1명의 여의사가 속해있다.
시기적으로 보드를 딴 4년차가 공부방을 비우며 떠나가고, 새내기 1년차 의국원들이 다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시에 인턴 전환시기까지 겹쳐 말 그대로 의국원 모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상태다.
"외과 지원자가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우리 병원 의국원들은 1년차 4명 선발에 10명이 지원해 경쟁을 펼쳤죠. 지금껏 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적이 없어요." 설명하는 황건익 치프에 얼굴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며칠 후면 나머지 예비 1년차 3명의 전공의가 합류해 외과 의국원은 총 14명이 될 예정이다.
"병실 입원환자만 90명에서 100여명 정도 되구요. 하루평균 스텝 교수진들의 외래환자만 150명, 수술은 보통 15~20건으로, 평균 18건 정도가 이루어집니다."
설명을 해주는 사이에도 황 치프는 수시로 수술방과 본관 9층 외과 병동으로 전화를 걸어 각 교수별 환자상태를 체크하기에 여념이 없다.
몇년간 그만둔 의국원 전무, 나가려고 하다가도 설득당해
외과 의국원들의 수련은 대장항문, 유방갑상선 등 스텝 교수별로 나뉘어 6개 파트로 이뤄진다.
대부분 3년차와 1년차가 한팀으로 묶여, 1년차는 3개월에 한번씩, 2년차와 3년차 전공의는 2개월에 한번씩 자리를 옮겨 수련을 쌓아가며 외과 전반적인 질환과 시스템, 환자군별 처치법과 수술법 등을 파악하게 된다.
탐방을 가게되면 의국별로 다들 의국내 분위기가 좋다고 야단이지만 강북삼성병원 외과의 경우, 병실취재를 위해 이동중이던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타과 2년차 박 모 레지던트의 입을 통해 확실한 소견(?)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병원 외과 의국분위기 좋죠. 확실한 증거요? 일단 중간에 관두고 나간 전공의가 최근 몇년간 한명도 없었어요. 힘들어서 나가려고 해도 맨투맨 마크를 통해 다 설득시키는 과가 외과의국이에요."
곁에 있던 1년차 최원범 전공의가 '맞아요. 나갈수가 없죠.'라는 듯 기자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다들 친근하고 편안하고, 강압적이지 않거든요. 타 대학병원 외과나 우리병원 내 다른 외과파트 보다도 수평적인 분위기가 많아요."
탐방취재를 더 진행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국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또 있었다.
일단 의국 구성원 각자의 출신의대가 동국대, 조선대, 전북대, 원광대, 단국대, 을지의대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 또 아랫년차에 연장자들이 꽤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도제적이거나 수직적이기보다는 따사로운(?)외과 의국 분위기를 만드는 요인의 한 축이 되고 있었다.
팔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병실
서대문과 광화문, 독립문과 덕수궁 등 위치상으로도 확실한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이지만, 외과병실과 병동을 채우고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상주, 안동, 광주, 부산 등지에서 올라온 환자들이었다.
지방에서 일부러 올라온 환자와 보호자가 너무 많아 심지어 스텝교수별 고향 친구나 친척들이 모두 환자로 입원한 것은 아니냐고 기자가 물어봤을 정도다.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병원 이름 덕에 나타는 현상인 게죠. 환자들 대부분이 이름있는 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니까요" 라는 대답과 함께 "서울역이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란 레지던트 의견도 등장했다.
오후의 외과 병동은 파트별 전공의 무리들이 각자 외래환자 오더체크, 레지던트 회진 시 환자 상태파악과 수술예후 확인, CT체크, 수술테이핑 제거, 컨설트 등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파트별 9층과 7층 회진 두 팀을 따라다닌 후 탐방 사진을 찍기위해 겨우 모인'레지던트에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힘들지 않냐'고 묻자, '서 있는 것 만큼은 이력이 났다'고.
수술에 참여하다 보면 아침 8시부터 저녁 5~6시까지 서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 '외과의사의 다리가 튼튼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전해준다.
"입지가 좁아진 만큰 고민도 많지만, 전망은 밝다"
인턴이 없어 더 분주하다고 하면서도, 외과 의국원들이 환자들 상태를 살필 때나 수술 후 드레싱을 처치하는 손길은 세심하기만 하다.
특히 수술 전후의 환자에게는 통증여부나 배변, 소화 상태, 약 복용상태 등 세세한 부분을 질문하고 체크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타 병원에 비해 회진 시 환자별 대화가 많고, 의문점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하는 느낌'이어서, "혹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외과의로서의 고충을 털어놓는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병원별 경쟁이 심화된 것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요즘 의사들이 의료사고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꼭 의료 소송을 당해서는 아니지만 수술이 대부분인 외과의다 보니 예후가 나쁠 경우 환자들 태도가 돌변하므로, 수술 전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더욱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과는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과입니다. 응급상황시 꼭 필요한 분야임에도 절적한 수입을 얻을 수 없다며 언젠가부터 외면당하고 있죠. 비교하고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 박피도 보다는 '생명'과 직결된 부분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취재 말미, 외과 의국원들이 대체로 밝힌 공통된 생각들이다.
하지만 외과기피현상 개선점도 보여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자체평가도 들려준다.
"여성 지원자도 점차 늘고 있고, 외과가 응급의학과나 흉부외과처럼 월 50만원을 더 받는 건 아니지만, 주식으로 비교해서 바닥을 쳤다고 할까요. 아주 나쁜시기는 지났다고 여겨집니다. 일반외과가 아닌 Great Surgeon이 되기위해 의국원 모두 더 노력할 작정입니다."
뚜렷한 소신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환자들을 살피는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의 모습이 취재 후 더 듬직하게 돋보인다.
우리나라 최초로 내시경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과 내시경 유방 절제술을 시행하고, 복강경 담낭 절제술 시술 케이스가 많기로 유명한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의 보금자리가 그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의국은 서젼을 하고 싶은데, 외과파트는 생활이 고되고 힘드니까 주저된다며 고민하는 새내기 전공의 선생님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장소죠. 본인 소신만 뚜렷하다면 외과파트만큼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곳도 없어요. 수술을 통해 환자와 직접 부대끼면서 '내가 정말 의사로구나' 느낄수 있는 곳이 외과죠. 년차별 권위를 세우기보다는 아랫년차와 함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국 분위기가 강점입니다."
하루평균 외래 150명, 수술 18건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은 2주 후면 4년차로 탈바꿈 할 3년차 황건익 치프, 박근준, 박찬성 레지던트, 2년차 이영미, 최용호, 이은석 전공의, 1년차 최원범, 김무현, 박찬섭, 황미리 전공의와 예비 1년차 허선녕 의국원을 포함 총 11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의사는 간, 위, 대장항문 파트인 SB파트를 수련중인 2년차 이영미, 1년차 황미리 전공의. 예비 1년차 4명 중에도 1명의 여의사가 속해있다.
시기적으로 보드를 딴 4년차가 공부방을 비우며 떠나가고, 새내기 1년차 의국원들이 다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시에 인턴 전환시기까지 겹쳐 말 그대로 의국원 모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상태다.
"외과 지원자가 부족하다고들 하는데 우리 병원 의국원들은 1년차 4명 선발에 10명이 지원해 경쟁을 펼쳤죠. 지금껏 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적이 없어요." 설명하는 황건익 치프에 얼굴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며칠 후면 나머지 예비 1년차 3명의 전공의가 합류해 외과 의국원은 총 14명이 될 예정이다.
"병실 입원환자만 90명에서 100여명 정도 되구요. 하루평균 스텝 교수진들의 외래환자만 150명, 수술은 보통 15~20건으로, 평균 18건 정도가 이루어집니다."
설명을 해주는 사이에도 황 치프는 수시로 수술방과 본관 9층 외과 병동으로 전화를 걸어 각 교수별 환자상태를 체크하기에 여념이 없다.
몇년간 그만둔 의국원 전무, 나가려고 하다가도 설득당해
외과 의국원들의 수련은 대장항문, 유방갑상선 등 스텝 교수별로 나뉘어 6개 파트로 이뤄진다.
대부분 3년차와 1년차가 한팀으로 묶여, 1년차는 3개월에 한번씩, 2년차와 3년차 전공의는 2개월에 한번씩 자리를 옮겨 수련을 쌓아가며 외과 전반적인 질환과 시스템, 환자군별 처치법과 수술법 등을 파악하게 된다.
탐방을 가게되면 의국별로 다들 의국내 분위기가 좋다고 야단이지만 강북삼성병원 외과의 경우, 병실취재를 위해 이동중이던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타과 2년차 박 모 레지던트의 입을 통해 확실한 소견(?)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병원 외과 의국분위기 좋죠. 확실한 증거요? 일단 중간에 관두고 나간 전공의가 최근 몇년간 한명도 없었어요. 힘들어서 나가려고 해도 맨투맨 마크를 통해 다 설득시키는 과가 외과의국이에요."
곁에 있던 1년차 최원범 전공의가 '맞아요. 나갈수가 없죠.'라는 듯 기자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다들 친근하고 편안하고, 강압적이지 않거든요. 타 대학병원 외과나 우리병원 내 다른 외과파트 보다도 수평적인 분위기가 많아요."
탐방취재를 더 진행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국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또 있었다.
일단 의국 구성원 각자의 출신의대가 동국대, 조선대, 전북대, 원광대, 단국대, 을지의대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 또 아랫년차에 연장자들이 꽤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도제적이거나 수직적이기보다는 따사로운(?)외과 의국 분위기를 만드는 요인의 한 축이 되고 있었다.
팔도 사투리가 어우러진 병실
서대문과 광화문, 독립문과 덕수궁 등 위치상으로도 확실한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강북삼성병원이지만, 외과병실과 병동을 채우고 있는 환자들의 대다수는 상주, 안동, 광주, 부산 등지에서 올라온 환자들이었다.
지방에서 일부러 올라온 환자와 보호자가 너무 많아 심지어 스텝교수별 고향 친구나 친척들이 모두 환자로 입원한 것은 아니냐고 기자가 물어봤을 정도다.
"아무래도 삼성이라는 병원 이름 덕에 나타는 현상인 게죠. 환자들 대부분이 이름있는 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니까요" 라는 대답과 함께 "서울역이 가까워서가 아닐까요" 란 레지던트 의견도 등장했다.
오후의 외과 병동은 파트별 전공의 무리들이 각자 외래환자 오더체크, 레지던트 회진 시 환자 상태파악과 수술예후 확인, CT체크, 수술테이핑 제거, 컨설트 등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파트별 9층과 7층 회진 두 팀을 따라다닌 후 탐방 사진을 찍기위해 겨우 모인'레지던트에게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힘들지 않냐'고 묻자, '서 있는 것 만큼은 이력이 났다'고.
수술에 참여하다 보면 아침 8시부터 저녁 5~6시까지 서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 '외과의사의 다리가 튼튼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전해준다.
"입지가 좁아진 만큰 고민도 많지만, 전망은 밝다"
인턴이 없어 더 분주하다고 하면서도, 외과 의국원들이 환자들 상태를 살필 때나 수술 후 드레싱을 처치하는 손길은 세심하기만 하다.
특히 수술 전후의 환자에게는 통증여부나 배변, 소화 상태, 약 복용상태 등 세세한 부분을 질문하고 체크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타 병원에 비해 회진 시 환자별 대화가 많고, 의문점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하는 느낌'이어서, "혹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외과의로서의 고충을 털어놓는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병원별 경쟁이 심화된 것도 간과할 수 없겠지만, 요즘 의사들이 의료사고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꼭 의료 소송을 당해서는 아니지만 수술이 대부분인 외과의다 보니 예후가 나쁠 경우 환자들 태도가 돌변하므로, 수술 전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더욱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과는 국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과입니다. 응급상황시 꼭 필요한 분야임에도 절적한 수입을 얻을 수 없다며 언젠가부터 외면당하고 있죠. 비교하고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쌍꺼풀 수술이나 피부 박피도 보다는 '생명'과 직결된 부분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취재 말미, 외과 의국원들이 대체로 밝힌 공통된 생각들이다.
하지만 외과기피현상 개선점도 보여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자체평가도 들려준다.
"여성 지원자도 점차 늘고 있고, 외과가 응급의학과나 흉부외과처럼 월 50만원을 더 받는 건 아니지만, 주식으로 비교해서 바닥을 쳤다고 할까요. 아주 나쁜시기는 지났다고 여겨집니다. 일반외과가 아닌 Great Surgeon이 되기위해 의국원 모두 더 노력할 작정입니다."
뚜렷한 소신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환자들을 살피는 강북삼성병원 외과 의국원들의 모습이 취재 후 더 듬직하게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