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여, 사회로 들어가자"

장종원
발행날짜: 2005-04-06 06:54:47
  • 박희두 그린닥터스 이사장

박희두 그린닥터스 이사장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져야 하겠지만, 한편으론 사회 속에 들어가서 사회를 감싸안고 같이 고민해야 의사들의 위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개성공단에 진료소를 설치해 화제가 된 그린닥터스 이사장이자 부산시의사회 수석부회장인 박희두 원장(성소의원. 59세)의 말이다.

비록 의사의 위상이 줄어들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지더라도 의료인 본연의 모습으로 인술을 펼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좀 더 사회에 소외된 계층을 돌보고, 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봉사활동을 해야만 진짜 성공한 사람이다"고 단언한다.

"봉사활동 해야 진짜 성공한 사람"

박 원장은 의사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갑상선 수술만 3,000례를 시행한 성소의원의 원장 뿐 아니라 부산시 의사회 수석부회장, 그린닥터스 이사장, 부산 YMCA 이사장, 와이즈맨 동부지구 총재, 한울장애인자활단체 이사장 등 대외적 활동이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활동은 YMCA 그린닥터스(Green Doctors). 이 단체는 북한 개성공단 의료시설 입주자로 선정되면서 최근에 널리 알려진 국제 의료구호단체이다. 박 원장은 그린닥터스 이사장으로서 북한의 닫힌 마음을 여는데 일조 하고 있다.

3개월째를 맡고 있는 개성공단내 진료소에는 벌써 700~800여명의 환자들이 찾았고, 그 상당수가 북한 주민이다. 의사 2명 등 4명을 파견한 규모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숫자이다. 개성공단의 입주업체가 많아지고, 인구가 늘어날 것에 발맞춰 병원을 지을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법적인 문제 등 쉽지 않은 과정도 있다.

그는 "그린 닥터스 사업이 잘돼 우리나라 남북경제협력을 넘어 남북관계에 좋은 영향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북한과의 의료 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닥터스의 활동은 이뿐 만이 아니다. 쓰나미 해일 피해지역과 북한 용천 폭파사고 등의 지원도 있었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료지원이다. 부산의 중심가인 서면 메디칼 센터에서 매주 일요일에 각 과별로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진료를 받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협력병원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료지원에 대한 심포지엄도 개최해 지역 언론의 조명도 받았다.

"1인 1봉사단체 가입하기"

박 원장은 봉사활동과 사회참여가 결코 일방적인 희생이 아님을 강조한다. 결국 의료인들의 권위를 세워주고 위상을 높인다는 것.

"한의사회에서는 1인1봉사단체 가입하기 운동을 펼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활동들이 결국 한의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제고하고 정책결정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의사들 역시 수가 문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눈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의사들이 예전의 영화와 달리 고달픈 생활인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사회참여는 필요하다. 실제로 그린닥터스는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단체로 현재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고 정책적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정책적 목소리와 사회참여의 양자의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인 소망이 갑상선 전문 병원을 만드는 것과 북한 병원 사업이 잘 되는 것이라는 박 원장은 다시 한번 "의사들이 사회 속에 들어가서 사회를 감싸안고 같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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