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음악인이 부르는 희망의 빛"

장종원
발행날짜: 2005-04-12 11:44:44
  • 삼성서울병원, 눈사랑 콘서트 및 건강강좌

소프라노 김선영 씨
녹내장 시각장애인 소프라노 김선영 씨와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교수(천안대 음대)가 녹내장 환자들을 위해 ‘희망의 빛’을 만들어내는 자선공연을 했다.

김선영 씨와 이상재 교수는 11일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대강당에서 녹내장 환자와 가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녹내장 건강강좌 및 눈 사랑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서 김선영 씨는 ▲가곡 남촌 ▲푸치니 오페라 '쟈니스끼끼' 중 'Oh! Mio Babbino Caro' ▲흑인영가 아무도 나의 괴로움 모르네 ▲성령 충만하네 등을 불렀으며, 이상재 교수는 ▲George Gershwin 'Summertime' ▲'It Ain't Necessarily So'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등을 연주했다.

김선영 씨는 생후 3개월 때 왼쪽 눈을 실명했으며, 고도근시이던 오른쪽 눈마저 시골에서 병명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채 8살 때 빛을 잃었다.

소프라노 김선영 씨는 “일찍 병명을 알았더라면…이란 후회속에 허비한 시간들이 많았기에 이런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며 “현재 투병으로 지친 가족들의 지친 마음을 음악으로나마 잠시 위로하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교수
또한 클라리넷 이상재 교수 역시 7살 때 녹내장임을 알고 여러차례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실명했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현재는 천안대학교 음대에서 교수의 길을 걷고 있다.

이상재 교수는 “제 작은 음악이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 됐으면 좋겠다”며 “투병중 절망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나를 희망의 근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테너 최상호 교수(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성현경 씨(수원시립교향악단 부수석) 등도 함께 무대에 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한편 이번 행사 중 ‘녹내장 건강강좌’는 기창원(奇昌垣)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가 연자로 참여했다.

기창원 교수는 “녹내장은 조기발견하면 실명을 예방하거나 실명시기를 늦출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다가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녹내장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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