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에 급여확대, 병원 대형화 가속도

안창욱
발행날짜: 2005-12-29 07:56:57
  • 대학병원 신증축에 암센터 확장...의료기관평가에 울고웃고

세브란스 새병원 전경
|2005 리뷰|=병원계

올해 병원계는 의료시장 개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국제 경쟁력 강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정부가 MRI 급여화를 포함해 보장성 강화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병원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무한경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세브란스발 새병원 개원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 국내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새병원을 준공하고 ‘The First& The Best’를 향해 돛을 올렸다.

이어 건국대병원이 7월 87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완공했고, 두달후에는 동국대병원+한방병원이 100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완공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별관을 완공하면서 대학병원에서는 처음으로 척추전문병원과 치과전문병원을 개원해 병원 특화를 통한 강남권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새병원 증축에 들어간 병원도 적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5월 신관 건립에 착수해 2008년 완공할 예정이며,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10월부터 1200병상 규모의 새병원을 짓기 위해 터파기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대형병원 암센터 확충 잇따라 발표
뿐만 아니라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암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이 2007년 완공을 목표로 700병상의 삼성암센터 공사에 들어가자 서울아산병원이 신관 건립과 동시에 암센터를 확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이 암센터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서울대병원도 급증하는 암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대형병원들의 몸집 불리기경쟁은 병원 노후화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의료시장 개방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금부터 병원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도 묻어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올해 유난히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는 병원이 많았던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대의료원과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국립암센터 등이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향후 병원 경쟁력 제고방안을 제시했고, 원자력의학원은 암병원 국내 1위 탈환을 내걸고 리노베이션을 서두르고 있다.

보장성 강화로 무한경쟁 가속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강화대책은 병원계의 생존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킨 측면이 없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1월부터 비급여인 MRI를 급여로 전환하자 병원들은 순이익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했고, 앞으로 식대와 초음파, 병실료 등 굵직굵직한 항목들이 급여전환을 앞두고 있다.

국내 의료여건상 보장성 강화는 병원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수익사업이 금지된 의료기관들은 살아남기 위해 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

대형병원들의 초대형화바람은 환자들의 대형병원 선호현상과 맞물려 지방대병원과 중소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 이탈을 가속화시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의료기관평가 명암 갈려
이와 함께 2005년 병원계는 보건복지부가 처음으로 시행한 의료기관평가에 울고 웃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78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평가를 시행하고, 4월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서울대병원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뒤를 이었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강릉아산병원, 경희대 부속병원 등은 공동 4위를 차지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위권으로 분류되자 의료기관평가의 공정성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해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지방의료원 감독권을 행정자치부에서 이관 받았고, 내년에는 교육부 소관인 국립대병원도 통제권 아래 둘 예정이다.

하지만 국립대병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적지 않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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