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는 최근 병원협회가 제시한 당근책과 무관하게 전공의노조를 추진하겠다며 강경입장을 취했다.

21일 대한병원협회 유태전 회장을 비롯한 일부 병협 관계자들은 대전협 핵심 임원과 함께 자리를 마련, 전공의 노조와 관련 전공의 임금 및 전공의 처우 개선 등 몇 가지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대전협 한 관계자는 “병협이 제시한 안은 지금까지 전공의노조 설립과 관련해 답변했던 것 보다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전향적인 수준에서 원론적인 대답에 그쳤다”고 평했다.

그는 또한 노조는 절대 안 된다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공의노조 설립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교수는 물론 병협 관계자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 설립 시기를 단일사업장 내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내년부터 만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은 “만약 복수노조가 허용 되지 않는 지금, 당장 노조를 설립하게 되면 현재 병원 내 존재하는 보건의료노조 산하로 들어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전협 조성현 정책이사는 “그동안 병협이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은 인정하지만 정부예산 확보 등 병협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전공의노조가 나서 병협을 넘어서는 대정부 강경 투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조 정책이사는 “앞으로 정부와 협상보다는 투쟁을 통해 전공의 처우 개선을 이뤄내겠다”며 “더 나아가 잘못된 현재 의료체계를 바꾸는 데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노조가 협의회와 다른 점은 단체 행동권을 갖는 것으로 파업도 불사할 것"이며 "대정부투쟁에 국수연도 함께 연대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병협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