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25일 "의사들은 약사들보다 국회 로비력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각종 의료정책에서 약사들보다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특별시의사회 정기총회에 내빈으로 참석, 축사한 자리에서 "의사와 변호사분들은 참 얌전하다"고 운을 뗀 후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의약분업 등 여러 문제가 있을 때마다 보면 약사들은 국회의원도 많고 상당한 로비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래서 대부분 내부적으로 결정되고 난 후 의사회서 잘못했다고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약사는 고 민관식 의장 때부터 국회서 힘을 발휘했다"며 "신상진 의원을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국회의원을 만들었듯이 여러분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 국회의원이 많았더라면 2000년에 김재정 회장 등 의사들이 희생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의료계를 살리려면 국회와 정부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돈을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주 접촉해 의료계의 애로점을 얘기해주면 의료정책을 세우는데 많이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사나 변호사들은 국회에서 설명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모든 정책이 다 결정된 후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국회 대정부 활동을 강화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