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과징금 계기, 회원들이 확 달라졌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6-06-20 10:57:09
  • 회비 선납운동 큰 호응..."5억원보다 더 소중한 것 확인"

서울특별시의사회가 병· 의원 진단서 등 발급비용 인상에 따른 공정위 과징금 5억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의 회비 조기납부 운동이 뜨겁다.

19일 서울특별시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의 회비 선납 독려에 호응해 이날 현재 강남구 등 20여개 구에서 3억8000만여 원이 걷혔다. 지난해 7월의 1억2400여만원 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용산 58%를 비롯해 중구 56%, 노원 51%, 동대문 45%, 마포 42% 등 일부 구의사회는 회비 납부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지금 상황만 두고 보면 전국 최하위의 회비 납부율을 기록한 의사회라는 그간의 오명이 무색해진다.

구의사회 한 관계자는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다 겪고 있는 어려움인 만큼 회원들이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상시에 회비 납부를 미루고 미루던 회원들도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회비를 미납한 회원 중 170여명은 올해 회비와 함께 밀린 회비를 납부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정형외과 등 증명서 발급 수수료 인상에 따라 직접적인 혜택을 입은 진료과들의 지원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의사회는 이에 따라 공정위 과징금 5억원 중 1차로 2억원을 지난 16일 공정위에 납부했다.

공정위가 회비의 분할 납부를 인정해준데 따른 것이다. 의사회는 앞으로도 8월에 1억원을 추가 납부하는 등 10월까지는 과징금 5억원을 모두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경만호 회장은 "과징금의 일부나마 납부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따른 것"이라며 "비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도 의료계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회원들의 의사회에 대한 인식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며 "다시 뭉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한 것은 5억원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원들의 회비 선납이 공정위 과징금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회비는 의사회의 한해 살림을 꾸려나갈 종자돈이기 때문에 회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만호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재정상태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의협에서 하루빨리 차입을 결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대의원 개인별 서명을 받아서 차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이 전 회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만큼 당연히 의협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일을 저지른' 서울시의사회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어떤 식으로 결정날지 미지수다.

서울시의사회가 의협의 도움으로 과징금 멍에를 벗고 정상적인 회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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