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장기기증 100명 첫 돌파 '빛과 그늘'

이창진
발행날짜: 2006-09-14 06:51:34
  • KONOS 출범 후 7년만에 ‘쾌거’...기증자 장례비 이미 ‘바닥’

KONOS는 복지부와 전문지기자, 코디네이터 등을 초청해 '뇌사자 100례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뇌사자 장기기증 100명 돌파라는 진기록이 장기구득기관과 기증자 모두에게 빛과 그늘로 다가오는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소장 강재규)는 13일 오후 국립의료원 스칸디나비안클럽에서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대책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사기증 100명 돌파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KONOS측은 지난 3일 ‘KONOS 100'(뇌사자 장기기증 100명 달성)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히고 2000년 2월 ’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 시행에 따른 장기분배로 그동안 겪어온 국내 장기이식 흐름을 설명했다.

KONOS는 이어 뇌사판정대상자관리기관의 신장배분 인센티브제와 공익광고, 이식기관의 뇌사자 교육 등을 실시해 2002년 36명으로 급감한 뇌사 기증자가 올해 100명을 기록해 장기이식을 받은 대상자가 408명에 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장기이식 사업의 개선과 달리 올해 뇌사자에게 지급되는 장례비 지원금이 바닥난 것으로 확인돼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장기구득기관(OPO)에서 이식자가 발생하더라도 두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KONOS에 따르면, 올해 뇌사 기증자 예산이 100명에 해당하는 5억원으로 국한되어 있어 9월부터 뇌사 기증자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장례비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학병원 코디네이터는 “장기 기증자의 100례 달성은 축하할 일이지만 올해 예산이 소진돼 뇌사자를 발굴한 병원에 지원금이 중단된다는 것은 기증자의 정신을 기리고 가족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며 KONOS측에 빠른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KONOS 관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예산처와 복지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말하고 “장기구득을 위해 자체 예산이 있는 대형병원도 소요된 자금에 대한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몇 달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무자로서의 답답함을 내비쳤다.

한편, 주요 선진국의 뇌사기증률(인구 백만명당)은 △스페인:35.1% △미국:25.5% △프랑스:22.2% △이탈리아:21% △영국:12.8% △독일:14.8% △한국:1.87%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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