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의약사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사출신 장복심 의원과 문희 의원은 의약계 현안에 대해 집중하면서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성분명 처방 도입, 과잉처방 약제비 환수법안 추진, 처방전 2매 교부 강제화, 의약품 중복 처방 등을 잇따라 지적하면서 쟁점화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복지위에 입성한 장 의원은 하루가 멀다하고 의료계에 뼈아픈 지적들을 내놓고 있어 의료계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 의원의 문제지적은 결국 유시민 장관으로부터 '공공의료기관 성분명 처방 도입', '처방전 2매 발행 강제화' 등의 발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반면 의사출신 안명옥 의원의 행보는 너무나 다르다. 논란이 되는 의약계 쟁점보다는 자살예방정책, 저출산위기, 무분별한 유전자 검사실태, 건보재정 문제 등의 사회적 의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국감에서 한의사 약침 사용, 의약분업 국회평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등을 주장한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장복심 의원이 과잉처방 약제비 환수법안을 문희 의원이 성분명 처방 도입을 촉구하는 17일 국감에서도 안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의 경쟁과 효율을 통한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안명옥 의원의 행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두 여야 약사출신 의원에 의해 위축된거 아닌가', 한편에선 '왜 대응하지 않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명옥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는 기본적으로 직역간의 이해관계보다는 사회적 의제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고 임하고 있다"면서 "당장 실현될 제도가 아닌 문제에 굳이 개입해 의제를 쟁점화 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