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간접흡연 심각, 주범은 골초남편

안창욱
발행날짜: 2006-11-13 12:23:42
  • 한림의대 백유진 교수팀 공동연구..실내서 흡연 40%

임산부들의 가정 내 간접흡연 양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공동연구자: 한림대 성심병원 산부인과 강정배 교수, 국립암센터 진단의학과 이도훈 과장)은 2005년 11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안양지역 임산부 412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배우자가 실내흡연을 하는 경우 임산부의 담배연기 노출도가 실외흡연을 하는 배우자를 둔 임산부보다 3.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임산부가 있는 가정과 일반가정 실내흡연 장소별 비교
조사대상 412명 중 일상생활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다고 응답한 임산부는 60.4%(249명)에 달했으며, 노출장소로는 공공장소가 42.1%, 자택은 33.6%로 집계됐다.

공공장소에서의 담배연기 노출은 불가피하다 치더라도, 건강한 아기의 탄생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할 가정 내에서 임산부 간접흡연의 양상은 매우 심각했다.

게다가 가정 내에서의 임산부 간접흡연의 주범은 바로 배우자인 남편. 동거가족 내 흡연자가 있다고 응답한 임산부 175명 중 남편이 흡연한다는 답변이 90.8%(157명)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흡연자 가족이 있는 175명 중 집안에서 완전금연 하는 경우가 99명(56.6%), 베란다나 화장실 등 일정장소에서의 흡연이 66명(37.7%), 거실과 침실까지도 자유롭게 흡연하는 경우가 10명(5.7%)으로 나타났다.

자기기입식 설문을 통해 얻은 이러한 분석결과는 실제로 해당 임산부들의 요 코티닌 검사를 통해 뒷받침되었다.

현재 흡연하지 않는 임산부 412명에게 소변 내 코티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07명(26.0%)이 양성으로 나왔다.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을 나누는 기준(100ng/㎖)보다는 낮지만 직접흡연과의 경계 수치인 20ng/㎖ 이상이 나온 응답자가 전체 임산부 중 9.9%(41명)였으며, 100ng/㎖ 이상도 0.7%(3명)나 됐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가족의 흡연 장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가족의 실내흡연을 허용한 임산부의 경우 실내금연군보다 요 코티닌 양성률, 즉 담배연기 노출도가 3.47배 높았다.

백유진 교수는 “임산부의 간접흡연은 태아의 발육 지장을 초래하는 등 여러 가지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임산부는 흡연경력이나 임신기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자신과 태아의 건강보호를 위해 배우자의 실내흡연을 허용해선 안 되며,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임산부의 간접흡연 방지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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