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보면 볼수록 적자…당뇨의사 지원 절실"

발행날짜: 2007-11-08 06:58:57
  • 당뇨병학회 "인센티브로 최소 수입 보장해야" 주장

매년 국내에서 발생하는 전체환자의 10%가 당뇨환자로 드러나는 등 당뇨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당뇨관리와 치료에 대한 제도적 지원책이 미비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당뇨관리 의사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현실적인 급여체계 마련 등 정부의 노력을 주문했다.

당뇨병 기초통계연구 TF팀을 이끈 백세현 위원장(고대의대)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당뇨를 국가적 중대질병으로 규정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기본검사와 치료재료를 급여로 보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 커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에 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기초통계연구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외래지속도가 크게 떨어져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손호영 학회 이사장은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급여 등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이유로 당뇨병학회는 당뇨관리의사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수가체계내에서는 당뇨관리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환자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지속되는 구조에 있어 당뇨관리의 허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세현 위원장은 "현재 당뇨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환자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진료체계"라며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당뇨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의사가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늘어가는 당뇨환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당뇨관리 의사가 필요하다"며 "최소한 적자를 각오하고 혈당관리를 지속하는 의사들에게는 인센티브 등을 통해 최소수입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뇨 교육에 노력하는 의료기관과 의사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학회측의 요구다.

백 위원장은 "개원의들이 최신지견을 공부하기 위해 교육에 참가하면 적어도 며칠씩 병원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뜻이 있어도 용기를 내기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일실수입을 일부라도 보존해 개원의사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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