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대형병원… 중소병원 말라죽는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7-11-23 08:09:51
  • 병원계, 지역별병상총량제 도입 추진키로

"대학병원 이제 다 지은 것 같습니다. 그만 생겨야 합니다.

22일 열린 병원협회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대형병원들의 무차별적 몸집불리기가 도마에 올랐다. 우후죽순 늘고 있는 대형병원들 때문에 중소병원들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특히 지난 4월 도입된 간호등급 차등제는 중소병원들의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병상총량제는 무분별한 병상 신증설을 억제하기 위해 지역별로 수요도를 조사해 총병상 수를 제한하는 제도로 수차례 도입이 논의됐지만 복지부와 국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김철수 회장은 "이제 대학병원은 그만 생겨야 한다. 다 죽는다"며 대형병원들의 몸집 불리기 억제 방안으로 병상총량제를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백성길 경기도병원회장은 "늦어도 내년 안에 한강이남 수도권에 6개의 대형병원이 새로 생길 것이다. 대형병원이 새로 생기면 간호사들을 싹쓸이해 가 인근 중소병원들은 그대로 말라죽는다"며 협회 차원에서 병상총량제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 회장에서 따르면 수원에는 경희대한방협진병원, 동탄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수원 영통지구에는 을지대병원, 수원 이의동에는 서울대병원, 경기 화성에는 건보공단병원, 용인 죽전에는 세브란스병원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백 회장은 "이들 병원의 규모를 합치면 5000~6000베드 가량 된다. 이에 따라 간호사 인력도 3000명가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병문 인천시병원회장도 대형병원들이 간호등급을 올리기 위해 간호사들을 대거 채용하는 바람에 회원병원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며 "병원협회에서 TF를 만들어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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