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미수금 위험수위…1년 예산과 맞먹어

박진규
발행날짜: 2008-03-17 07:29:47
  • 서울시의사회, 2007년 현재 22억8027만원 '누적'

서울시의사회(회장 문영목)의 회비 미수금이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년간 차곡차곡 쌓여 1년 치 일반회계 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불어났다.

16일 시의사회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7년 회비 미수금은 22억8025만원으로 집계됐다. 참고로, 시의사회 2008년도 일반회계 예산은 지난해보다 1839만원 줄어든 23억8700만원 규모이다.

미수금을 연도별로 보면 99년 3680만원, 2002년 1억5534만원, 2005년 3억6561만원, 2007년 5억7865만원 등 해가 갈수록 늘었다.

회비 미납자 수도 99년 317명에 불과했지만 2002년에는 848명으로 두 배 이상 늘더니 2005년에는 1714명, 2007년엔 2462명으로 불어났다.

시의사회 2007년도 회비납부율은 68.8%에 그치고 있다. 구분회 납부율은 59.1%, 특별분회는 80.2%를 각각 기록했다. 구분회 회비 납부율이 미수금 누적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의사회 회비납부율이 낮은 지역은 강남(30.1%), 서대문(40.9%), 관악(40.1%), 송파(47.5%) 등이고 높은 지역은 구로(90%), 노원(80.6%) 등이다.

특별분회는 상계백병원과 중앙대병원이 0%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촌·영동세브란스병원(2.2%), 서울아산(14.2%), 가톨릭의대(18.6%) 등에서 낮았다.

의사회 한 관계자는 "구의사회 자체 회비 납부율은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시의사회와 의협회비 납부율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회원들 사이에서 의사회가 해준게 뭐냐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특별분회까지 회비 납부를 기피하는 경향이어서 살림살이가 더욱 쪼들리고 있다"며 "미가입 회원의 의사회 가입 유도, 회비 납부자 명단공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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