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개원의 단체라면 거절했을 것"

이창진
발행날짜: 2008-04-22 07:38:48
  • 박은철 소장, 의사직 공감 연구…“보고서 아닌 논문 생산”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고 생각했다면 연구소장직을 거절했을 것입니다.”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박은철 신임소장(사진, 예방의학 전공)은 2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대표 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소의 역할을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은철 소장은 “앞으로 연구소를 현 맨 파워를 바탕으로 단기과제와 장기과제로 나눠 국민과 의사, 정부가 함께 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보인 가시적 성과도 높게 평가하지만 이제는 내실을 추구할 때가 됐다”며 신임 책임자로서 소신을 피력했다.

우선, 박 소장은 “기존 틀에 얽매인 보고서 형식을 발전시켜 모든 사회 구성원이 인정할 수 있는 논문 형식으로 성과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외국 의사단체 학술지의 논문패턴을 토대로 미국의사협회(JAMA)지에 게재될 수 있도록 주력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의사만을 위한 연구만 했다면 이제 국민을 위한 연구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제하고 “석·박사를 비롯한 10명의 연구원의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발전시켜 연구의 질 제고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거시적 단체로 발전하기 위한 의협의 참모 역할을 자임했다.

박은철 소장은 “국민을 위한 연구소로 발전하더라도 개원 현황과 지역 분포도, 의사 건강상태 등 필요한 조사와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더불어 의사의 마지막 고객인 국민이 바라보는 의료의 시각의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특히 “의협이 개원의 모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연구소장 자리도 맡을 생각이 없었다”면서 “개원의와 봉직의, 전공의, 대학병원 등 모든 의사를 대표하는 정책을 만드는데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며 정책연구소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사회주의식 의료정책과 관련, 그는 “현 의료정책이 공급자 규제가 많은 정책인 것은 분명해 의협의 목소리와 요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의사에게 불리하다고 연구를 안 한다면 진정한 정책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논리에 입각한 비판 및 견제 기능을 역설했다.

박은철 소장은 끝으로 “아직 의협 조직특성에 익숙지 않아 앞으로 몇 달간 상임이사회 등 각종 회의를 참관하면서 빠르게 생리를 배우고 싶다”고 전하고 “구상중인 첫 번째 연구주제는 ‘의협의 현 위치와 미래’로 합리적 이익을 추구해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임을 알려나갈 계획”이라며 거시적 안목을 지닌 예방의학자다운 자심감을 내비쳤다.

박 소장은 연세의대 졸업 동기(86년)인 주수호 의협회장과 대학시절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같이한 막역한 사이로 심평원을 거쳐 현재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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