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병·의원 비만약 처방 감시활동 나서

이창진
발행날짜: 2008-05-27 10:44:48
  • 서울시 24개구 약사회 동원, 문제 처방전 복지부에 고발

일반약 슈퍼판매를 앞두고 약사회가 의료계에 대한 압박을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27일 “서울지역 병·의원을 대상으로 문제 처방전에 대한 수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약은 약사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중복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과다한 용량 처방 △여러가지 증상 처방 △특별한 사유없이 대체조제 불가 처방 등 비만관련 처방을 집중적으로 수집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신정부와 함께 의약외품 슈퍼판매를 주장하는 의료계를 겨냥한 공세로 대정부 10대 요구사항 중 ‘7세 이하 유소아에 대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중지’ ‘지역처방의약품목록 제출 실행’ 등의 후속책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시약은 24개 구약사회에 이를 통보하고 문제 처방전 수집과 더불어 접수 즉시 서울시약사회로 제출해 줄 것을 당부한 상태이다.

또한 문제 처방전을 발행한 의료기관이 명확하게 표기된 부분과 환자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도록 복사본을 제출토록 해 개인정보 유출 방지도 주문했다.

특히 병·의원과 약국간 담합 소지가 있는 처방전을 수집범위에 포함시켜 내부 검증을 통해 문제 처방전을 발생한 의료기관과 약국 모두를 복지부에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약 관계자는 “특정 업체 약제만을 처방하거나 특정약국 외 다른 약국에서 구하기 힘든 약을 처방전에 포함시킨 처방전도 수집할 예정”이라면서 “더욱이 식약청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에게 향정신성약을 처방하는 위험한 처방전을 집중적으로 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료계도 일반약 슈퍼판매가 득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강력히 주장하는 것에 개국약사들이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20%에 불과한 일반약을 슈퍼판매하면 동네약국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처방전 수집의 취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시약사회는 문제성을 지닌 처방전을 취합하는대로 상임이사회의 내부검토를 거쳐 명백한 담함과 위험성을 지닌 의료기관과 약국의 명단과 처방전을 복지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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