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 첫 담관낭종 복강경 시술

전경수
발행날짜: 2004-01-09 12:28:14
  • 사공식(四空式) 복강경 이용 담관낭종 절제술

서울대병원은 복강경을 이용해 담관낭종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됐다고 밝혔다.

9일 서울대병원 외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장진영[사진], 김선회, 박용현 교수(병원장)팀은 담관낭종 환자(여 46세)의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절제하고 담도를 소장에 연결하는 수술(四空式 복강경을 이용한 담관낭종 절제술)에 성공했다.

이처럼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제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며 특히 단 4개의 구멍만을 뚫어 시술하기는 장교수팀이 처음이라고 서울대병원측은 밝혔다.

외국의 경우는 6개의 구멍을 뚫거나 아니면 담관낭종을 떼어낼 때는 복강경으로 하고, 담도와 소장을 연결할 때는 복부를 절개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교수팀의 이번 수술법은 이보다 흉터가 적게 남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은 5-11mm 정도의 구멍 4개를 뚫어, 한 구멍으로는 시술부위를 관찰하며, 나머지 3개 구멍을 통해 낭종을 제거한 후, 불과 1cm에 불과한 담도를 꿰매 소장에 연결하는 고난이도의 시술법이다.

이는 좁은 구멍으로 수술시야를 확보하며 절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숙련되지 않으면 절제하기 힘들고, 낭종을 절제한 후 작은 부위를 정교하게 꿰매야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장진영 교수는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6일만에 퇴원했고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법은 술기상의 어려움이 크지만, 수술 후 상처가 매우 적고 통증도 덜해, 주 환자층인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치료 후 만족스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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