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못 펼쳐 보고…" 장종호 원장 결국 낙마

고신정
발행날짜: 2008-08-06 06:50:42
  • 4일 사표제출…복지부 산하기관장 모두 공석으로

장종호 원장
자격시비와 도덕성 논란 등 끊임없는 외풍에 시달렸왔던 장종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장 원장은 "새로운 심평원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던 꿈도, 포부도 이루지 못한 채 취임 50일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5일 복지부에 따르면 장종호 심평원장이 사표를 제출, 공식적인 면직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장 원장 본인이 사직의사를 표명한 만큼 별다른 무리없이 면직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사표수리에는 일주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종호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의표명에 심평원과 의료계 모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5일 심평원 고위관계자는 "거취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릴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의료계 또한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결단"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심평원 노조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심평원 김진현 노조 위원장은 "투쟁의 결실이 눈앞에 와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최종적으로 사표가 수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반대, 복지부 라인만들기…사퇴 배경놓고 추측 난무

심평원 노동조합은 장종호 원장의 임명철회를 강도높게 요구했다.
장 원장의 사퇴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들도 쏟아지고 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로 심평원 노동조합의 극렬한 반대가 장 원장에게 부담을 주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심평원 노조는 장 원장의 내정설이 제기된 직후부터 의료계 활동경력, 건강보험에 대한 비전문성 등을 이유로 자격논란을 일으켜왔으며 이는 최근까지 계속이어져 왔다.

특히 노조는 장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건강보험료 및 국민연금, 갑근세, 주민세 등을 체납했으며 1회용주사기 등의 반복사용으로 구속수사 받았던 이력이 있다는 등 장 원장의 도덕성을 둘러싼 갖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재희 의원의 복지부장관 임명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퇴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전재희 장관식 라인만들기'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장종호 원장의 사표제출로 결국 복지부 산하기관장 모두 공석이 된 상황. 결국 새로 임명된 공단 이사장과 심평원장 인선에 전재희 장관의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의사라서 안된다?"…심평원-의료계 관계 경색될라

한편 의료계에 일부에서는 "의사이기 때문에 결국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냐"면서 반감을 표하고 있어, 자칫 이번 사건이 의료계와 심평간의 관계를 더욱 경색시키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심평원 노조는 임명초기부터 장종호 원장의 의료계 이력을 문제삼아 자격시비를 붙여왔다"면서 "결국 노조의 주장대로 장종호 원장이 임기를 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의사이기 때문에 심평원장이 될 수 없다는 논리는 의사의 자존심을 심대하게 훼손시키는 일"이라면서 "장 원장의 사퇴로 심평원과 의료계의 신뢰회복은 더욱 요원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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