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인 K대학 인사위원회가 당초 오늘로 예정돼 있던 징계 결정을 유보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K대학측의 설명이지만 결정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대학 관계자는 13일 "당초 오늘 최종 회의를 열고 징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더 판단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K대학이 결정에 뜸을 들이는데는 대내외에서 쏠리고 있는 관심에 대한 부담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송 등을 언급하며 교수와 전공의들이 강경한 입장을 펴고 있는 것도 심적 부담감을 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피해 전공의들은 K교수를 파면시키지 않을 경우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형사고소를 추진하겠다며 대학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K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국립명문대학으로의 위신과 신뢰는 물론 병원의 이미지에도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일을 처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K대병원 관계자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선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차지 않겠냐"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