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스케치|높히 든 의권투쟁의 깃발

조형철
발행날짜: 2004-02-22 19:38:08
  • 2.22 여의도 한강, 의료계의 함성 울려퍼지다

22일 여의도 한강고수부지에서 개최된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 결의대회'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끝났다. 이날 의협은 보건복지부내 보건의료정책실 신설과 국민 선택권 보장, 사회주의 방식의 건강보험제도 개혁, 참여복지 5개년 계획 건강보험 분야 전면철회 등의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법.약사법 개정과 건강보험 경쟁시스템 도입, 의약분업 재평가 위원회 신설 등의 대국회 요구안도 제시했다. 의료계의 우렁찬 목소리를 만방에 떨친 여의도 집회의 이모저모를 사진을 통해 다시금 되돌아보자. <편집자 주>
"내 신발 다 버리겠네"
대회시작 2시간 전. 연 이틀 계속 쏟아지는 비로 집회장소는 마치 '뻘밭'을 연상시킬 만큼 질퍽이고 있다.

궂은 날씨에 회원들의 도착은 늦어졌고 뻘밭이 된 집회장은 회원들이 쉽게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회원들에게 집회장소로 결집해줄 것을 호소했고 회원들은 하나둘 집회장소에 조직적인 대오를 갖추기 시작했다.

뻘밭으로 변해버린 집회장소로 이동하는데는 검은 비닐로 구두를 감싸고 바지를 들어올려 뛰어다니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속속 연출됐다.

구호를 복창하는 회원들
대회장으로 몰려든 회원들은 붉은 모자에 막대풍선을 든 의정부시 의사회, 파란모자를 쓴 대구시의사회, 붉은 조끼를 입은 부산광역시의사회 등 각 의사회 깃발아래 속속 집결했다.

"의사,국민 다죽이는 건강보험 개혁하라! 단일공단 해체하라! 단일공단 해체하고 선택권을 보장하라!"는 구호가 들리고 이를 함께 복창하는 의사회원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가끔 구호 선창자가 날씨가 너무 추운 나머지 발음이 제대로 안된다며 "단일공장 해체가 아니고 단일공단입니다"라는 우스개소리로 좌중의 웃음을 유발하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강에 뜬 '의료개혁' 만장기
회원들의 함성과 구호로 집회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고 풍물패의 길놀이 장단에 맞춰 서울특별시의사회 고대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등 수백개의 깃발이 일제히 펄럭이기 시작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에드벌룬을 띄웠고 한강에는 오랜만에 만장기가 펄럭여 장관을 연출했다.

뻘밭은 더이상 집회의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붕어빵 장수의 '붕어빵 진료거부'
한편 엄청난 인파가 몰린 대회장 고수부지 주변에는 대목을 노린 잡상인들로 번잡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그러나 붕어빵 진료를 반대한다며 수갑 채워진 의사의 모형물을 내세우고 붕어빵을 파는 상인도 있었다.

의협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연출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 모형물은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집회가 길어지고 해당 지역의사회에서는 준비해온 갖가지 간식거리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김밥, 손만두, 떡, 햄버거 등 회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각별히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준비해온 간식거리가 떨어진 의사회의 회원들은 주변 포장마차에서 어묵, 떡뽁이, 계란빵 등으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추운날씨에 따뜻한 어묵국물은 불티나게 팔렸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고수부지 포장마차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북적였다.


"이정도는 보통이죠"
이날 집회에는 최근 혈액수급 비상으로 인해 혈액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의사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헌혈차량은 집회장 입구에 위치, 결의대회 참여 전에 헌혈을 하고 입장, 의사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헌혈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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