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에 병주고 약준 의료계

주경준
발행날짜: 2007-02-08 06:34:32
의협발 생동파문의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던 제약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개정 추진중인 의료법을 두고 극한의 대립 양상을 보이는 의-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생동파문은 단 3일만에 그 파장이 사그러들었다. 2일 서울-인천의사회 궐기대회 발표와 3일 의협 대의원 총회가 그 기점이다.

제네릭의 약효불신 증폭을 우려한다던 제약협회나 성분명만 공개되면서 서로를 의심했던 업체들도 삼사일만에 악몽을 잊은 듯하다. 영업대상인 의료계가 들석이는 만큼 치열한 영업경쟁 발생요인도 없다. 제네릭중심의 국내사에게 악몽같던 고심을 안겨준 의료계가 그 고민을 제거해준 격이다.

역으로 수억원을 투입, 야심차게 준비했던 의협의 자체생동시험의 파급 효과는 극도로 미약했다. 왜 이시점에 발표했는지 또 공정한 시험이었느냐는 숫한 의혹만 제기됐을 뿐 의협의 발표는 생동성 부적합 품목마냥 약발이 없었다.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의약품만 등재시킨다는 포지티브 시스템이 가동됐다. 의협의 생동성 시험결과 발표는 충분한 가치를 지녔지만 그 시점은 부적절했다는 점에서 비용대비 효과는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의협발 생동파문의 파장이 미약했듯 의료계의 의료법 개정 반대투쟁에 있어서도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6일 서울-인천의사회의 집회에 등장하지 않은 대한의사협회회장의 빈자리가 궁금하다. 어지간한 눈치만 있어도 그 내부의 미묘한 갈등이 없지 않나 의심할 수 있다.

아직 의료계가 똘똘 뭉쳤다고 보기엔 이런 점에서 무리다. 국민이나 언론, 또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나 의료계의 입장 정리 등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강경할 때는 강경하게 또 홍보와 협상이 필요하다면 이에도 대비하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의료법 개정 토론회석상에서 유지태 교수의 말은 한번 꼽씹어 볼 필요가 있다. "분업당시 상대단체의 전략은 훨신 치밀하고 섬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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