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궐기대회 이후가 더 중요하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7-02-12 07:05:33
2.11 '의료법 개악저지 전국회원 궐기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의사들이 가족들을 이끌고 집회장을 찾았다. 사사건건 대립해온 한의사들과 치과의사협회가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집회의 가장 큰 성과이다.

복지부는 의사협회가 의료법 개정에 반발하자 의협의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면 제외하고 갈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치과와 한의협 병협만 있으면 충분히 밀어부치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치과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일부 시도지부가 집회에 참석해 의료법 개악을 저지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으니 놀랄 일이다. 이를 통해 의료계 단체들이 반목과 질시를 청산하고 상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집회의 내용도 매우 좋았다. 질서정연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국민들에게 의료계의 주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공의들과 의대생들까지 가세한 모습은 의약분업 투쟁을 떠올리게 한다.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와 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반면 의협과 함께 의료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병원협회가 이번 집회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개원가와 병원은 순치의 관계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아 안타깝다. 병협은 지금이라도 소극적인 태도를 버리고 투쟁의 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이다. 2.11의 결의를 행동으로 옮겨 성과를 얻어야 한다. 작은 성공에 안주해 불협화음을 낸다면 한순간에 투쟁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 집행부는 이같은 점을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낮은곳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믿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복지부는 이번 궐기대회에서 터저나온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말고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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