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식 교육으로 경쟁력 키울 것"

발행날짜: 2007-02-12 06:57:45
  • 어 환 신임 학장(성균관의대)

"한창 연애하고 싶은 나이죠. 하지만 공부와의 연애가 아니면 엄두도 못내게 만들겁니다"

앞으로 성균관 의대 학생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성균관의대 신임학장으로 취임한 어환 학장이 스파르타식 교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학장이 해야할 일은 아주 간단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교수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면 된다는 것.

어 학장은 "성균관 의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보다 수준높은 교육을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우수한 자원들이며 교수진 또한 국내에서 둘째가면 서러울 만한 석학들"이라며 "학장은 이들 교수들과 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일의 전부다"고 말했다.

듣고 보니 정말 쉽다. 하지만 현실이 이처럼 쉽게 굴러가지는 않을 터. 자신이 생각하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와 더욱 세부적인 교육방침을 물었더니 재미있는 답이 나왔다.

교수들에게는 다양한 지원방법을 통해 교육에 더욱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학생들에게는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의과대학이라는 특성상 교수들이 진료와 연구, 교육을 모두 소화해야 하기에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부울수 없는 현실은 잘 알고 있다"며 "교수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제도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은 향후 의료계를 이끌어 갈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만큼 모든 것을 다해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잠자는 시간외에는 1시간의 개인시간도 없을 만큼 하드트레이닝으로 단련시키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발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의사란 평생을 연구하고 공부하며 살야야 하는 직업입니다.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학생때도 공부를 하지 않겠다면 그 학생은 의사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내년부터 성균관의대도 50:50체제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함에 따라 그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그도 이러한 무게를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어 환 학장은 "내년에 의전원생들이 입학하면 의전원생과 의대생이 함께 수업을 받는 전대미문의 환경이 조성된다"며 "일부 의전원에서는 이러한 체제들의 문제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막막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의전원생은 의대생과 달리 보다 사회성이 짙고 군복무를 마친 학생이 대부분이라 의대생과 융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성균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 학장은 "현재 의대체제에 맞춰진 교육 커리큘럼도 대폭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며 "기존에 의전원으로 전환한 의대 학장들에게 조언을 얻어 학생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언뜻 연구실에 걸려있는 어환 학장의 달력을 보니 벌써부터 각종 세미나와 해외출장 계획으로 빼곡해 빈틈이 없을 정도다.

수술하랴 연구하랴 저 많은 스케줄 소화하랴. 몸이 남아냐겠냐고 우문을 던졌더니 역시나 현답이 돌아왔다.

"제가 한시간 더 고민하고 한시간 더 일하는 만큼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잠잘 시간도 모자라지요. 나중에 후배들이 좋은 의사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다면,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다면 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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