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단체 위상 되찾자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1-02 07:19:22
정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2008년은 어느 해보다 희망찬 새 출발을 다짐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먼저 의료계가 의료 전문가로서 자존심을 찾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를 소망해 본다. 의료계 각 직역과 지역 등 모든 분야가 서로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하다. 쓸데없는 밥그릇 싸움을 그만두고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로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어내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돌이켜보면 2007년은 의료계에 혹독한 시련의 한 해였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로비 파문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됐고, 급기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사태는 국민의 불신을 더욱 키웠고, 또 정치권에서 쌓아온 공든 탑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또 극한 내부갈등으로 여론이 사분오열되면서 정부는 의료계를 마음껏 유린했다. 의료급여제도 개편이 이루어졌고,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도 시행됐다.

새해에도 우리 앞에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화두가 되는 것은 새 정부의 의료정책이다. 향후 5년간 의료계의 미래가 달린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인수위에서부터 차근차근 의료계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위 구성을 보면 의료가 복지의 그늘에 가려있는 형국이다. 집권 초기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선심성 복지정책만 내놓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솔직히 감추기 어렵다.

건강보험제도 개선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새 정부가 기존 정책을 그대로 고수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당연지정제가 폐지되고 단체계약제가 도입되어야 동등계약이 가능하고 비로소 수가가 현실화될 수 있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 의료계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올해를 기다려왔다. 결코 만만치 않은 여론을 이기고 의료계가 자율성을 찾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전문가단체로서 존경받는 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무자년은 의료계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해다. 새로운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 이 해를 모든 의사들이 하나가 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퇴행밖에 없는 갈등과 분열은 마침표를 찍고 미래를 위해 모든 의사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100주년을 맞는 의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의료계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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