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병협회장에 바란다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5-13 07:30:22
앞으로 2년간 병원협회를 이끌어갈 새 수장에 지훈상 연세대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인 선출됐다. 신임 회장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냄과 동시에 석패한 후보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대학병원에서 병원협회 회장을 배출한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로 협회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병원계 구성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난국을 풀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 앞서 대학병원 쪽에 수장 자리를 넘겨주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만큼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화합과 단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내부적으로 곪기 시작한다면 그 후유증은 엄청날 것이다. 병원협회는 그간 대형병원과 중소병원간 갈등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표출되어 왔었다. 이에 협회는 병원계의 분열을 방지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대학병원과 기타병원간 교차출마의 기본원칙을 마련해 이번부터 적용했다. 따라서 새 회장은 교차출마 원칙의 기본 뜻을 잘 이해하고 병원계 내부의 화합과 단결을 최우선 과제로 여겨야 한다.

또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병원계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의료산업화 정책에 따라 영리법인이 허용되고 민간보험은 보다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협회는 새 회장을 중심으로 면밀한 분석과 상황판단 능력을 갖추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위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 정부가 아무리 산업화를 강조하지만 절대목표는 '국민 지지 획득'에 있으며, 정책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중소병원 인력난의 해법을 찾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는 대학병원들의 몸집불리기가 낳은 부작용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갈등하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서 연유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를 접촉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병원계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병상 신증설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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