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주 강사(서울의대)

의사와 한의사 면허를 모두 취득한 윤영주 씨가 최근 ‘한의학 탐사여행-서울대 의대생 한의학을 만나다(출판사 u-북)’를 편저해 발간했다.
이 책은 2006년부터 서울의대 본과 4학년에 개설된 ‘한의학과 보완대체의학’ 강의에서 학생들이 질의한 것을 윤 씨를 비롯한 강사진들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윤 씨는 이 책 서문에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오랫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라는 고민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고 적었다.
윤 씨는 “의사와 한의사들은 사실 상대편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의사들은 한의학에 대해 너무 모를 뿐만 아니라 감정적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사들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한의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윤 씨는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존중해야 하는데 그런 게 너무 부족하다”면서 “터무니없는 비판이 없어져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한방 협진과 관련, 윤 씨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윈-윈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윤 씨는 “양한방 협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뢰가 매우 중요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당연히 신뢰가 생길 수 없다”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만족할 수 있다면 자연히 동력이 생기고, 협진하지 말라고 해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씨는 “의사와 한의사들이 윈-윈 할 수 있는 영역부터 개척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외과 수술후 환자들을 비용효과적인 한의학적 방법으로 회복기간을 단축시킨다면 보완적 관계가 되고, 저항도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의사와 한의사가 상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고, 단시일에 되는 것도 아니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대에서 한의학을 교육하는 것만도 대단하기 때문에 이런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인식이 바뀌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주 씨는 2001년 동의대 한의예과를 수석졸업한 후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 2004년 의사면허를 취득한 복수면허자이며,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한후 현재 박사논문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