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기를 살려주자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11-03 06:44:35
한국 의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나라 의사들보다 매우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화이자가 미국 등 13개국 의사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한국은 5.6점으로 최하위권에 있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사는 10명중 4명이 의사 직업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한국의사는 무려 10명중 8명(79%)이 부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계속 추락만 해 온 한국의사의 현주소가 이번 조사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과거에 의사의 권위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흰색 의사 가운은 명예와 권위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난 수년 사이 의사의 명예와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서 기인한 바 크다. 또 위정자들은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무작위로 의과대학을 신설해줘 공급의 포화상태를 만들어 의료시장을 '정글의 법칙' 속으로 밀어 넣었다. 또 의약분업 실시로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자 정부는 의사들을 쥐어짜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고시를 내어 의사들의 진료권을 침해하고 현장에서는 부당·허위청구라는 명목으로 여론재판 몰이를 당했다.

물론 일부 의사는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추락시키기도 했다. 불법시술로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에도 해악을 끼친 이들도 있다. 오직 자기만 독불장군처럼 안하무인격인 캐릭터도 간혹 있다. 실력은 없으면서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동료 의사들의 얼굴에 먹칠은 한 이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어느 사회에나 부도덕하거나 함량미달인 구성원은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의사는 의업을 천직으로 알고 세상과 담을 쌓은 채 묵묵히 연구와 환자 진료에만 매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있다는 사실이 이들의 숨은 노력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의사들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 그들이 좀 더 힘을 내서 더 좋은 의료기술을 개발해 국민들이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를 풀고 의료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 0. 몇% 갖고 쩨쩨하게 줄다리기나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또 의사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고 꾸준한 의학지식을 습득해 실력 있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안하무인적 행위보다는 자신의 몸을 낮추는 인경의 성숙미도 발휘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이 맞아떨어졌을 때 우리나라 의사의 직업적 만족도는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피니언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