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열 과장, 이달말 명예퇴직…“해외 심장술 인생의 꽃"
"심장환자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30년의 생활을 마감하려고 하니 기분이 착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큰 짐을 벗어던진 것 같습니다.”
이달말 명예퇴직하는 흉부외과 김병열 과장(사진)은 젊은 열정을 바친 국립의료원 생활의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74년 경희의대 졸업 후 국립의료원 전공의(77년~81년)로 인연을 맺고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82년~94년)와 흉부외과 과장(95년~현) 등 지난 32년 동안 국립의료원 개심술 술기를 발전시켜온 산증인이다.
이번주 출근이 사실상 마지막인 김 과장은 "내년말이 정년퇴임이나 굳이 기간을 꼭 채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며 “기회가 있을 때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현 심정을 피력했다.
과거 한국 의료를 주름잡던 국립의료원은 90년대 중반부터 의료인력 유출과 위상 정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3차에서 2차 의료기관으로 재정립되는 상황이다.
김병열 과장은 “과거 소위 ‘빅 5’에 속했던 의료원이 내년 2차 의료기관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도립과 시립병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선배로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꼈다”며 의료진 최고 연장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법인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김 과장은 “떠나는 선배로서 한마디 하자면 법인화는 조건과 배경이 무엇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바꾸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제반여건을 갖추며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 만해도 국립의료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병열 과장은 “국립의료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등과 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소위 ‘빅 5’에 속했다”고 전하고 “학회와 학술대회 등 크고 작은 의학계 행사를 의료원이 리드해 나갔다”며 흉부외과 막대로서 느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영광보다 인정받은 의사로 노력해야“
김 과장은 이어 “그 후 심장수술에 매진하면서 술기와 환자 치료에 전념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며 “괜찮은 의사로 인정도 받으며 개인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의사로서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1998년 시작한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이다.
처음 영세민으로 시작한 무료수술 사업이 구세군과 도로공사의 도움으로 중국과 몽골, 러시아 등 어린이 수술로 확대돼 10년을 맞은 올해 현재 118명의 환아가 새 생명을 되찾았다.
김병열 과장은 “그동안 힘들고 기쁜 일이 많았지만 심장병 어린이 수술은 내 인생의 꽃과 같다”면서 “중국에 첫 발을 디뎠을 때 힘들었던 여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고와 잡음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며 국가를 넘어선 의료봉사에 대한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김 과장은 끝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허공의 메아리보다 어디에서든 인정받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50년된 의료원 역사에 자긍심을 잃지 말고 시대변화를 읽고 선도하는 후배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퇴임식이 열리는 12월 31일 스칸디나비안클럽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자며 의료진에서 청소하는 미화원까지 국립의료원 전 직원에게 애정이 담긴 편지를 발송했다.
김병열 과장은 내년 1월 안산시에 위치한 단원병원(350병상)으로 자리를 옮겨 심혈관센터 건립 등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전문병원의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이달말 명예퇴직하는 흉부외과 김병열 과장(사진)은 젊은 열정을 바친 국립의료원 생활의 감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74년 경희의대 졸업 후 국립의료원 전공의(77년~81년)로 인연을 맺고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82년~94년)와 흉부외과 과장(95년~현) 등 지난 32년 동안 국립의료원 개심술 술기를 발전시켜온 산증인이다.
이번주 출근이 사실상 마지막인 김 과장은 "내년말이 정년퇴임이나 굳이 기간을 꼭 채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며 “기회가 있을 때 좋은 모습으로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고 현 심정을 피력했다.
과거 한국 의료를 주름잡던 국립의료원은 90년대 중반부터 의료인력 유출과 위상 정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3차에서 2차 의료기관으로 재정립되는 상황이다.
김병열 과장은 “과거 소위 ‘빅 5’에 속했던 의료원이 내년 2차 의료기관으로 떨어지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도립과 시립병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현 상황을 지켜보면서 선배로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느꼈다”며 의료진 최고 연장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법인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김 과장은 “떠나는 선배로서 한마디 하자면 법인화는 조건과 배경이 무엇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하고 “나날이 피폐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바꾸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제반여건을 갖추며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 만해도 국립의료원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병열 과장은 “국립의료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등과 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소위 ‘빅 5’에 속했다”고 전하고 “학회와 학술대회 등 크고 작은 의학계 행사를 의료원이 리드해 나갔다”며 흉부외과 막대로서 느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영광보다 인정받은 의사로 노력해야“
김 과장은 이어 “그 후 심장수술에 매진하면서 술기와 환자 치료에 전념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며 “괜찮은 의사로 인정도 받으며 개인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의사로서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1998년 시작한 ‘해외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이다.
처음 영세민으로 시작한 무료수술 사업이 구세군과 도로공사의 도움으로 중국과 몽골, 러시아 등 어린이 수술로 확대돼 10년을 맞은 올해 현재 118명의 환아가 새 생명을 되찾았다.
김병열 과장은 “그동안 힘들고 기쁜 일이 많았지만 심장병 어린이 수술은 내 인생의 꽃과 같다”면서 “중국에 첫 발을 디뎠을 때 힘들었던 여건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고와 잡음 없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며 국가를 넘어선 의료봉사에 대한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김 과장은 끝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는 허공의 메아리보다 어디에서든 인정받은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50년된 의료원 역사에 자긍심을 잃지 말고 시대변화를 읽고 선도하는 후배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퇴임식이 열리는 12월 31일 스칸디나비안클럽에서 석별의 정을 나누자며 의료진에서 청소하는 미화원까지 국립의료원 전 직원에게 애정이 담긴 편지를 발송했다.
김병열 과장은 내년 1월 안산시에 위치한 단원병원(350병상)으로 자리를 옮겨 심혈관센터 건립 등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전문병원의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