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진료시스템 대수술

안창욱
발행날짜: 2009-01-05 12:08:53
  • 이정신 원장, 통합진료 확대…"의료 리더 준비"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통합진료 시범사업을 연착륙시키는데 성공한 이정신(종양내과·사진) 부원장이 최근 병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진료 시스템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의료의 양적 리더에서 글로벌 표준을 장착, 진정한 1등병원으로 거듭 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야심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5월 서관 리모델링이 끝난 후 재개원할 예정인 암센터에서 통합진료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이정신 병원장도 올해 서울아산병원 2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 병원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지난해 5월 개관한 신관과 함께 동관과 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통합진료로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춘 암센터를 비롯해 센터 중심의 새로운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암 환자를 예로 들면 일반적인 암환자 진료방식은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을 각각 방문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반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운용중인 통합진료팀은 내과,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한 진료실에 모여 동시에 진료하면서 협의를 통해 치료방침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모든 암환자를 대상으로 통합진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과의 소견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설계한다.

서울아산병원은 2006년 7월부터 대장암, 폐암 등 5개암을 대상으로 각각 1개의 통합진료팀을 운영한 이후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하면서 현재 대장암 5개팀, 폐암 2개팀, 비뇨기암 2개팀, 식도암팀, 유방암팀, GIST팀으로 늘어났다.

시범사업 결과 암센터 의료진의 자발적인 컨센서스가 이뤄짐에 따라 암센터가 재개원하면 통합진료를 전면시행 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구상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5일 “통합진료 시범사업 과정에서 의료진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지만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결과 이제 전면시행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료가 시행되면 환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내원할 필요가 없어지고, 여러 과 의료진들이 최적의 치료방침을 정함에 따라 암 치료성적도 높일 수 있어 진료 혁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를 시발해 삼아 진료시스템 개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정신 병원장은 “통합진료, 다학제간 진료 등의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춘 암센터를 시작으로 소아청소년병원, 심장병센터, 소화기병센터, 당뇨병센터 등이 개소됨으로써 전문, 심화 진료를 중심으로 한 병원의 재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병원장은 “전문과목과 직종간의 영역을 초월한 유기적이며 효율적인 진료체제로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표준에 맞춰 정비할 것”이라고 언급해 큰 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진료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20년 후를 대비하겠다는 게 이정신 병원장의 포부다.

이정신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한국 의료를 선도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지만 의료에서의 양적 성장이 항상 질적 우수성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의료계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면서 “의사결정 과정, 검사, 시술 등 모든 진료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검정하고 개선해 의료의 질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