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투쟁 드라이브' 본격 시동

장종원
발행날짜: 2004-04-22 06:56:23
  • 5차 교섭 사립대불참 파행···광화문. 서울대병원 투쟁

보건의료산업의 춘투가 본격적인 막에 올랐다. 협상을 통한 해결에 주안점을 둔 보건의료노조는 이제 '투쟁'을 통해 산별교섭 쟁취를 추진하기로 선언했다.

21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영규) 노조원 1,500여명은 광화문과 서울대병원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시민과 환자들에게 의료의 공공성과 산별교섭의 필요성을 알려내는 것은 물론 산별교섭을 꺼려하는 병원측을 압박하는 실력행사를 시작했다.

앞서 2시부터 열린 '제5차 산별교섭'은 사립대병원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참석한 중소 민간병원 대표와 지방공사의료원 대표 등은 먼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사립대병원은 16일 열린 총회에서 '특성별 교섭'을 추진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중앙교섭'을 물러날 수 없는 원칙으로 세운 보건의료노조와의 마찰이 예고됐으나 회의 자체를 불참했다.

윤영규 위원장은 "서울대 외에 서울지역 4개 사립대에 우선적으로 투쟁해 산별교섭을 쟁취하겠다"며 사립대 4개 병원이 고의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간부 및 조합원 1,500명이 상경해 '5대 요구 쟁취와 2004 투쟁 승리를 위한 간부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공공의료확충을 비롯해 산별교섭 도입 등을 시민들에게 알려내고 동의를 구했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서울대병원 주차장 자리에서 ‘산별교섭 불참, 서울대병원장 규탄 및 대 요구 쟁취와 2004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투쟁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민주노동당 노회찬 비례대표 당선자가 직접 참석해 강력한 연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노회찬 당선자는 "산별교섭 불참시 서울대병원장을 보건복지위에 출석시키겠다"며 병원측의 산별교섭 도입을 촉구해 첫 원내진출 진보정당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한편 노조는 22일 오전 10시 종묘공원에서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발대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상경투쟁 중인 보건의료노조 간부 및 대의원 1천 5백여명이 서울지역 9개 도심으로 흩어져 시민선전전과 서명운동을 광범위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1차 투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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