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특위 "한의학 개발 의료기기 반대 이유 없다"

발행날짜: 2009-02-02 11:18:55
  • GE 초음파 진단기 판매 중단 관련 입장 표명

최근 의료기기업체 GE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초음파 진단기 판매가 중단된 가운데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이와 관련 한의계에 유감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일특위는 2일 '한의사 여러분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최근 GE측의 초음파진단기 판매 중단에 대해 지극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이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일특위는 "우리는 한의사가 초음파나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초음파 진단기, X선진단기 등 현대의학의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현대의료기기에 대해 반대하는 것일 뿐 '한의학적 원리'로 개발된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기혈을 측정하거나 음양오행의 원리를 입증하는 기계를 만들어 검증받고 이를 사용한다면 초음파나 방사선을 이용했다고 하더라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특위는 "한의사가 현대의학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기를 쓴다는 것은 억지이며 왜 자꾸 한방원리와 전혀 다른 현대의학에 바탕을 둔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특위는 "의사와 한의사간의 분쟁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한의사가 현대의학을 무단으로 차용하는 사례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들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상황만 교정된다면 의사와 한의사간의 불필요한 분쟁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와 한의계는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특위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의·한의계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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