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대의원의장이 서면결의 번복"

이창진
발행날짜: 2009-02-06 12:58:20
  • 회장선거 논란 공식 입장 표명…"선관위 지원과 협조 만전"

의협 주수호 회장이 서면결의 3자 합의 논란에는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의 입장번복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수호 회장(사진)은 6일 의협 내부게시판인 플라자에 올린 ‘회장선거 방법에 대한 논란과 관련하여’ 보도 자료를 통해 “대의원회 의장이 서면결의 문안을 보고받고 아무런 이상이 없으므로 서면결의서 발송 준비완료를 지시했으나 다음날 이를 번복해 서면결의 추진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집행부로서 선거에 대한 논란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독립성을 가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존재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가급적 입장표명을 자제해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12월 27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바 있는 우편투표 및 기표소 투표 병행실시 결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 입장을 알린다”며 입장표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의협 회장과 대의원회 의장, 선관위원장 등 3인 회동 합의 논란과 관련, 주수호 회장은 “서면결의 합의 후 대의원회 의장은 의협 실무진으로부터 문안을 보고받고 아무런 이상이 없으므로 저녁까지 서면결의서 발송 준비완료를 지시했다가 다음날 오전 이를 번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의원회 의장은 임총 결의사항에 반한다는 이유로 서면결의 추진을 중지했으며 집행부는 상임이사회 의견을 통해 서면결의 재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논란의 책임이 대의원회 의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하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호하며 선거업무에 있어 중립성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집행부 나름대로 최선의 방안을 제시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추진되지 못한 점을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기표소 투표 반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주수호 회장은 “대의원총회의 권위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존중하여 대의원총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한 선거방법대로 선거에 임하고 선거업무를 지원할 뿐”이라면서 “이 원칙은 과거에도 그랬으며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만호 대의원의 가처분신청과 관련, 주 회장은 “앞으로 집행부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하는 방법에 의해 선거업무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결과에 따른 회장으로서의 공정한 처신을 피력했다.

주수호 회장의 이같은 의견은 기표소 투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첫 입장표명으로 오는 16일 의협 회장 후보등록을 앞두고 ‘논란을 털고 가자’는 의지로 풀이되나, 이를 보는 회원들의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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