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 없애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03-26 06:44:04
지난 24일 열린 광주광역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상 첫 조선의대 출신 회장이 선출됐다. 전남의대 출신이 회장을 독식하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비록 전남대와 조선대가 윤번제로 회장을 맡자는 내부 합의에 따른 것이고, 윤번제가 또 다른 문제점을 부를 소기가 다분하지만 출신교 차별을 없앴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다. 의료계의 학회와 조직들은 다양한 구성원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차별과 벽이 건재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가톨릭의대 출신이 의사협회장으로 선출된 것도 '차별‘과 무관하지 않다. 간선제 선출방식이 유지되었더라면 '언감생신'이다.

우리 의료계는 이런 변화의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만 명의 공동체인 의료계와 의학계에서 학교차별과 성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은 의사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도 특정 학교 출신이 학회 이사장을 윤번제로 맡는 학회가 허다하다. 대학병원에는 여성에게 유리벽이 처진 과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다행이 학교와 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감소하자는 사회적 추세에 발맞추어 이런 분위기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흐름이 아직도 의료계 구석구석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해왔던 그룹들도 과감하게 현실을 지적하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 나가야 한다. 광주시의사회의 경우 조선의대가 의사회를 쪼개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첫 의사회장 배출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와 같은 문제들은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의료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문제제기를 통해 의료계를 바로세우기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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