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근절 노력 헛구호 되나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05-28 06:25:14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행위는 언제 사라질 것인가. KBS 시사기획 '쌈' 이 K사의 광범위한 리베이트 행태를 방송한 이후 업계에 싸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쌈은 지난 25일 우리나라의 접대 문화를 해부한 '접대 그 은밀한 거래' 방송에서 "한 중견 제약사의 내부문건을 통해 제약회사에서 의사에게 약을 쓰는 조건으로 약 납품가의 20~50%를 리베이트로 제공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회사는 전국 1700여곳의 병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고, 특히 지역 보건소의 공중보건의들에게도 약값 리베이트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송은 공중보건의까지 리베이트에 관련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또 다시 리베이트 파문이 보건의료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의 자정 선언이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리베이트 파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안타까운 일이다. 업계는 끊이지 않는 불법 리베이트 제공 행위에 대해 입으로만 근절하겠다고 하지 말고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벌써 공정위로부터 3번의 조사를 받아 2번의 과징금 폭탄을 맞고 또 다시 과징금 폭탄이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게 현재 제약계의 현실이다. 유한양행 파문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자정을 선언하는 대국민 보고대회까지 열었단 제약업계 아니었던가? 업계는 이처럼 끊이지 않는 리베이트 비리에 대해 더 이상 '의사들이 요구하는데 어쩌겠느냐'고 변명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물론 뿌리깊게 박힌 불법 리베이트 제공 행위가 자정 선언만으로 말끔히 사라지기는 어렵다. 또한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가 리베이트를 조장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업계가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제약계의 잇단 리베이트 비리는 지속적인 의식개혁과 자정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는 증거다. 불법 리베이트 제공 기관에 대한 자체 감찰과 감독을 강화하고 연대책임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 리베이트 근절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리베이트 근절 등 유통투명화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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