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걱정 끝…한국형 당뇨약 호평

박진규
발행날짜: 2009-07-07 06:47:38
  • 한국 MSD 자누비아. DPP-4 억제제 계열 최초의 약물

전문의약품시장은 항상 새로운 약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이름도 알리지 못한채 소멸되지만 일부 '똑똑한' 약은 서서히 처방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블록버스터에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의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의약품을 매주 2회(화, 목)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블록버스터를 노린다] <1> 한국 MSD 자누비아


자누비아
MSD가 내놓은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가 의사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시장에 나온 자누비아는 시타글립틴 성분의 제2형당뇨병치료제로 출시 6개월만인 5월 현재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보이며 이미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분기별로 20억원이 넘는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며 "연내 100억대 품목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D에 따르면 자누비아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대표격인 DPP-4 억제제 계열의 최초 약물이면서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체내에 생성된 인크레틴 호르몬은 DPP-4라는 효소에 의해 빠르게 파괴되는데, 이런 DPP-4 효소를 억제해 인크레틴의 기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DPP-4 억제제라고 한다.

자누비아는 D-PP4 효소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갖고 있고 식사와 상관 없이 하루 1회 10mg을 복용할 수 있는 복약 편의성을 갖고 있으,며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용량 조절을 통해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자누비아는 한국인에게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올해 1월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국, 중국, 인도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8주간 자누비아를 단독 투여한 결과 평균 당화혈색소가 1.03% 감소했는데 특히 한국인에서 1.37%가 줄어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또한 자누비아는 피오글리타존(TZD계열), 인슐인 메트포민 등 기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일관적으로 추가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당뇨협회 연례회의를 통해 자누비아와 피오글리타존의 초기 병용요법시 혹은 인슐린과의 병용요법시 각각 피오글리타존 및 인슐린 단독요법에 비해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 또 자누비아와와 메트포민의 복합제제를 초기요법으로 사용했을 경우 메트포민 단독요법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자누비아는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도 입증됐다.

지난 6월 미국 당뇨병협회 연례회의에서는 자누비아가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민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혈당이 유의하게 떨어지고 이런 효과가 최소 2년에 걸쳐 유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전성과 관련한 임상결과는 지난해 9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는데, 2년간 자누비아를 복용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이상반응이 동일하거나 자누비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성가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자누비아는 임상적으로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약제로, 설폰요소제와 비슷하게 인슐린을 공급하면서도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으며,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베타세포를 회복시켜주는 매우 좋은 기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누비아의 시장 전망에 대해선 "당뇨병을 치료하는 임상의사들은 많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환자들도 저혈당 증세가 줄어들게 되니 편안해 한다"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라고 말했다.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 약 자누비아"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새로운 계열의 약물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약 한알로 조절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만에 새로운 기전을 가진 '자누비아'가 나온 것입니다."

새로운 계열의 당뇨병치료제(DPP-4억제제) 자누비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MSD 곽훈희 부장은 자누비아 출시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곽 부장은 "기존 당뇨병약은 저혈당과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많지만 DPP-4 계열인 자누비아는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승인 받아 1110만건 이상 처방되고 있지만 부작용 발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혈당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환자의 경우 저혈당 증세가 올 수 있고 이 때문에 매우 민감해 있는데, 자누비아를 처방한 환자들은 다음에 편안한 모습으로 외래에 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작용이 적다는 얘기다.

자누비아의 마케팅 전략과 관련, "기존 당뇨병약으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에게 추가적 혈당 강하 효과를 누리면서도 부작용은 없는 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누비아 출시에 이어 바로 비구아나이드계열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자누메트'가 나와 다양한 환자의 상황에 맞게 골라 처방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곽 부장은 "우선 자누비아를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지만, 두 약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적극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누비아는 보험약값이 1에 1020원으로 기존 TZD계열보다 값이 싸다. 즉 하루에 1회 식사와 무관하게 1정만 먹으면 되기 때문에 대략 1만원이면 한달을 해결할 수 있다.

자누비아의 안전성을 입증할만한 장기 데이터가 없어 향후 행로를 확신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 데이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대규모 아웃컴 데이터를 곧 낼 예정인 만큼 부작용 우려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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