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의사로서 타미플루 처방 고민스럽다"

발행날짜: 2009-10-31 06:46:49
  • 내성 부작용 우려 '확산'…처방시 신중한 입장 유지

최근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될수록 타미플루 내성에 대한 개원의들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개원가에 따르면 상당수 개원의들이 복지부의 타미플루 처방 지침과는 별개로 타미플루 처방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원의들이 가장 우려하는 타미플루의 내성 부작용. 혹시라도 계절 독감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 내성이 발생한다면 국민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복지부는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면 타미플루 처방을 의사의 재량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또한 "현재 상황은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휩쓸고 있는 상황으로 확진 없이도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면 타미플루를 처방해도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A소아청소년과의원은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에도 불구, 환자들이 계속 몰려왔다.
그러나 일선 개원의들의 시각은 이와 조금 다르다.

실제로 30일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찾아간 A소아청소년과의원은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소아환자들로 붐볐지만 해당 병원 개원의는 이중 일부 환자에게만 타미플루를 처방했다.

그는 "너무 일찍 처방하면 내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열이 시작된 지 48시간 이후까지 감기치료를 한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부터 신종플루로 보이는 환자들이 늘어날수록 타미플루 처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은 알지만 신속항원검사라도 실시해야하는 것인가 싶다"고 털어놨다.

개원가 인근 약국. 타미플루 처방이 늘수록 개원의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B내과의원 박모 원장 또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 환자대기실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타미플루 처방에 대해서는 환자 증상의 정도 혹은 신속항원검사를 기준으로 처방했다.

그는 "현재 증상만 봐서는 계절독감과 신종플루 증상이 구분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이를 책임져야하는 의료인 입장에서는 무작정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는 "정부는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검사 없이 처방할 것을 권하지만, 상당수 의사들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80%정도로 일부는 신뢰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며 "타미플루 처방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이제 타미플루 처방에 대한 삭감조치가 문제가 아니라, 처방 후 내성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타미플루 처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이 생길 경우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이를 감안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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