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로 돈버는 시대는 지났다"

발행날짜: 2009-11-12 06:45:57
  • 박승림 인하대병원장, "임상센터가 해법"

"저수가 고효율로 정의되는 수가정책하에서 진료수익만으로는 병원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이 인하대병원이 임상시험센터에 집중하는 이유죠."

박승림 인하대병원장은 11일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인하대 임상시험센터 사업설명회'에서 임상시험센터에 거는 기대를 이같이 설명했다.

단순히 진료수익에만 기대 병원을 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임상시험 등 고부가가치사업을 개발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원장은 "병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기와 시설은 물론,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진료수익만 가지고는 이러한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 높은 진료는 기본이며 이제는 임상시험과 신약개발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은 임상시험센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300평 규모로 운영되던 기존 임상시험센터를 두배 이상으로 확장해 후기 임상시험 뿐 아니라 1상, 2상 등 초기임상시험과 생동성 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이와 별도로 기관윤리위원회(IRB) 전용시설과 인력을 확충해 피보험자 보호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인력도 상당히 보강됐다. 임상시험 수주량의 증가에 맞춰 통계 지원 연구원과 연구간호사 등 센터 소속 임상시험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이들이 임상시험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처우도 개선했다.

이러한 인적, 물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수주 실적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주액은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35억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내년 3월까지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4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박 원장의 기대다.

따라서 박 원장은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 임상시험센터를 인하대병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간다는 복안이다.

박승림 원장은 "사실 임상시험센터와 같은 연구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단기간에 실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의료환경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임상연구자들이 환자 진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어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지원 인력을 강화하고 임상연구자는 물론, 연구간호사 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수주 실적이 급증하는 등 이러한 지원에 대한 효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며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오는 2012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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