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산 급증…경영 알아야 산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9-11-16 06:43:59
  • 다원회생전략연구소 양회직 소장

“치열한 경쟁사회, 경영 마인드가 없는 병원은 위험하다”

양회직 소장
다원회생전략연구소 양회직 소장의 말이다.

양회직 소장은 “3년여 전에 비해 의료기관의 파산이나 회생 신청이 4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면서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 10곳 중 5곳이 의료기관일 정도로 상당수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성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파산 신청이 늘고 있다는 게 양회직 소장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과거 2%대에 그쳤던 엔화 대출금리가 6%대로 수직상승하면서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 역시 병원을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의사들은 손쉽게 은행 대출을 받아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사례가 많은데 경제 위기로 주가가 급락하고, 부동산 매매가 되지 않으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 회생 신청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양 소장은 “기업 설립자들은 구체적인 경영전략 아래 경영을 하지만 의사들은 그런 면이 취약하고, 열심히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병원 경영을 보다 전문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회생 절차를 진행할 때 역시 전문 컨설팅을 받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소장은 “회생 절차를 거치기 위해서는 회생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를 이행하지 못해 다시 파산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전문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아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양 소장이 컨설팅한 모 의료기관은 17억원의 빚을 상환하지 못해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회생계획대로 채무를 변제해 나간 결과 2년 만에 조기 종결하고,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양 소장은 “의사들이 경영에만 집중하는 것도 환자들에게 좋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경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면서 “전문 컨설팅을 통해 병원 상태를 진단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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