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정원, 학회 의견 존중해야"

발행날짜: 2009-11-19 06:46:38
  • 비뇨기과학회 백재승 이사장 "수급정책 변화 필요"

"전문의 수급정책은 의료의 질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전문가단체인 학회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죠"

대한비뇨기과학회 백재승 이사장(서울의대)은 18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장에서 학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사업으로 전공의 정원 문제를 꼽았다.

전문의가 너무 과도하게 늘고 있다는 위험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는데도 이를 받아들여 주지 않아 난감하다는 것이다.

백 이사장은 "지난 1973년 비뇨기과 전문의수는 194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 1808명으로 무려 930%가 증가했다"며 "이는 인구증가율에 비해 6.6배나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문의 인력은 의료의 질을 경정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효율적인 정책으로 적정 전문의수를 지키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재승 이사장은 정원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의료계에 여풍이 불면서 이미 비뇨기과에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은 한계게 도달했다는 것.

백 이사장은 "의대생들 중 50% 이상이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물론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가 있기는 하지만 과거와 달리 비뇨기과 지망생들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정원을 유지해봐야 미달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맞춰 전공의 수급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병원협회가 병원계의 생존문제에만 매달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소병원 운영을 위해 전공의 정원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재승 이사장은 "현재 병협의 주요 현안은 중소병원들의 생존문제"라며 "여기에 정책을 집중하면서 이미 합리적인 전공의 책정문제가 뒤로 물러나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병협과 학회가 접근하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합리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는 지속적으로 비뇨기과 전공의 감축문제를 현안으로 부각시켜 적정 전문의수를 맞춰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백 이사장은 "벌써 3년째 비뇨기과 전공의 정원감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올해도 결국 이에 실패했다"며 "학회가 분석한 적정 전문의수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정원 감축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학회들도 이같은 문제로 병원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전문과목의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가 학회이니만큼 병협도 학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효율적인 전문의 수급정책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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