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흉부외과 고액연봉 카드 먹힐까

발행날짜: 2009-11-30 06:48:51
  • 수가인상 효과에 관심 집중…대형병원들 "자신있다"

지난 27일부터 내년도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수급책의 일환으로 수가가 인상된 흉부외과와 외과가 과연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 400만원까지 전공의 월급을 인상한 일부 대형병원들은 이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활용책을 내놓지 못한 수련병원의 흉부외과, 외과 과장들은 혹여 비난의 화살이 집중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부 수련병원 자신감 피력 "정원 채웠다"

메디칼타임즈가 30일 현재 전국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전공의 모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흉부외과, 외과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없었다.

다만 서울대병원을 비롯, 빅5병원과 전북대병원 등 일부 지방에 위치한 수련병원들에만 1~2명의 지원자가 원서를 제출한 상태였다.

하지만 월급인상 등 전공의 모집책을 강구한 주요 대형병원들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정원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지원자를 확보했다는 것.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흉부외과, 외과 정원을 다 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탁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현재 4명의 전공의 정원을 뽑고 있는데 모집 전 지원자가 4명을 넘어섰다"며 "내정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원을 넘어서는 지원자를 조정하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나 월급인상 등 전공의 모집책을 발표하고도 걱정이 많은 수련병원들도 있다. 과연 이러한 활용책이 얼만큼 효과를 발휘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서울성모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흉부외과, 외과 수가인상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전공의들에게 쓰겠다고 발표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의료원이 실시중인 전공의 총정원제에 묶여 있기 때문. 결국 서울성모병원만의 노력으로는 전체 흉부외과의 정원을 채우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크다.

지원책 못 낸 병원들 전전긍긍 "지켜볼 수 밖에"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기 전까지 흉부외과, 외과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한 병원들은 더욱 걱정이다. 혹여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난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

특히 일부 수련병원들은 수년째 전공의를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장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표출하고 있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이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전공의를 뽑아야 한다고 병원에 수차례 건의했는데 결국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전공의 모집에 들어갔다"며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3년째 전공의가 전무한 상황이라 올해 전공의를 뽑지 못하면 병원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당수 수련병원 흉부외과, 외과 과장들은 전공의 모집에 상당한 부담감을 내보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는 물론, 국회 등에서 이번 전공의 모집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는 것.

B대학병원 원장은 "아마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가 또 한번 국정감사를 달구지 않겠냐"며 "흉부외과, 외과 지원책을 만들지 못한채로 전공의를 뽑지 못한 병원들은 집중포화를 맞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0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내달 2일까지 총 4066명의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하며 외과 317명, 흉부외과 76명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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