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발생 막는 방어 메커니즘 규명

박진규
발행날짜: 2004-05-30 19:31:48
  • 퍼록시레독신 활성산소-세포 결합 막아

치매, 다운증후군, 유방암 등 난치병 발생을 막는 '생체방어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규명됐다.

30일 경상대 생화학과 이상열 교수와 환경생명과학 국가핵심연구센터에 따르면 '퍼록시레독신'이 활성산소와 세포가 결합하는 것을 막는다고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활성산소는 에너지 대사의 부산물로 인체 구성물질을 산화시켜 세포를 늙고 병들게 하는 주범.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등 커다란 환경변화를 겪으면 생체 내에는 활성산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한다.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퍼록시레독신' 단백질이 50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생체 주요 구성물질을 감싸 활성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막는다.

연구팀은 "세포 내 퍼록시레독신의 양을 검사하면 난치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으며, 이 물질을 미리 주입해 활성산소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면 질병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메커니즘을 응용한 몇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간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나 다운증후군, 유방암, 폐암 등을 앓고 있는 환자 세포에서 퍼록시레독신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몇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그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논문은 세계적 과학전문지 'Cell' 6월호에 실려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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