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제약사 GSK가 제품설명회, 학회 등의 공식적인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25일 대구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다국적제약사 GSK가 오는 4월, 학회 등에 지급했던 공식적으로 지원금 자료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GSK가 자료를 공개하면 타 다국적제약사들도 대부분 이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의료계 내부의 자정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 등 의료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물론 GSK측이 공개할 지원금 내역은 공식적인 항목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의료계 입장에서 볼 때, 지원금 규모가 공개되는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리베이트 쌍벌죄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의료계 측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

경 회장은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공식적인 지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이를 저지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이날 경 회장은 리베이트 쌍벌죄와 관련, "리베이트 근절은 근본적인 의료 제도의 개편이 필요한 것 인데 정부는 일단 (의사에 대한)리베이트만 줄이면 되는 것처럼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