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약 한계 직면"…상위사 품목제휴 승부수

이석준
발행날짜: 2010-06-15 11:36:36
  • "도입신약도 경쟁력"…대웅, 유한, 동아 등 활발

대웅제약 삼성동 본사
국내 상위제약사들이 외국제약사가 개발한 도입신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베이트 감시 강화로 제네릭 사업이 예전같지 않자 목마름을 느낀 국내제약사들이 '품목 제휴'라는 오아시스를 찾아나선 것.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와의 '품목 제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기업이다.

현재 가스모틴(라이센스인), 아리셉트(코프로모션), 글리아티린(라이센스인), 올메텍, 올메텍플러스(라이센스인), 포사맥스, 포사맥스플러스(코프로모션), 자누비아(코프로모션), 넥시움(코프로모션), 세비카(라이센스인) 등이 외국에서 들여온 도입신약이다. 이들 품목의 매출 기여도는 50% 이상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도 베링거인겔하임의 일반의약품 영업 및 유통을 전담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변비약(둘코락스, 둘코락스 발란스), 복통 및 항경련제(부스코판), 기침가래약(뮤코팩트) 등 7개 품목이 이에 해당된다.

회사측 고위 임원은 "자체 경쟁력보다는 외부 힘을 빌려 회사를 키우려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국내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을 위해 먼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의 규모가 실현되야 R&D 투자도 힘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매출액 100억원에서 10%인 10억원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매출액 1000억원에서 10%인 1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신약 개발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A증권가 애널리스트도 "예전에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코프로모션 등 도입 품목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지만, 최근 제네릭 비즈니스도 예전과 같은 고수익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은 떨어져도 품목을 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한양행도 품목 제휴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올초 한국UCB로의 주요품목 씨잘(알러지치료제), 지르텍OTC, 지르텍노즈(알러지비염치료제), 케프라(간질치료제), 지르텍ETC(알러지비염치료제) 등 8품목에 대해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에도 신약 2건을 도입할 예정이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UCB제약 등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된 블록버스터급 신약 신규매출이 올해 350억원, 2011년과 2012년에 5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2건 도입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회사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을 도입한 경우다.

올 하반기부터 GSK의 대형품목 헵세라·제픽스(B형간염치료제), 아반디아(당뇨병치료제), 아보다트(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 4개를 자사의 의원급 유통채널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품목 제휴'는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국적제약사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타 제약사와의 '품목 제휴'에도 한층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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