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약대 6년제 반대 성명서 봇물

이창열
발행날짜: 2004-06-23 17:31:35
  • “약사들의 음흉한 야욕”…의협 미온 대처 질타 이어져

약대 6년제 시행을 반대하는 의료계 각 직역의 반대 성명서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특히 순천시의사회와 경주시의사회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의 약대 6년제 시행 합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 집행부에 책임을 물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종근)는 23일 약대 6년제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의사협회를 배제시킨 채 한의사협회, 약사회와 함께 일요일 저녁 쫓기듯이 약대 6년제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접하며 심한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개협은 특히 “약대 6년제에 대해 의료계가 심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이유는 겉으로는 진료나 한약을 공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았지만 약사가 병의원에 상주하면서 의사들의 처방전 감시와 경질환에 대한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임상약사제도’를 약대 6년제로 포장하여 시행하려고 하는 약사들의 음흉한 야욕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연유로 우리 개원의들은 약대 6년제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백히 하면서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선언했다.

또한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의협이 복지부 및 관련단체로부터 의논상대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 유의를 하며 이런 상황을 이르게 된 배경과 아직까지의 집행부 투쟁과정에 대한 심각한 분석이 뒤따라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으며 의협의 분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25개구 회장단은 결의문에서 “서울시의사회 구회장단 일동은 한약정 밀실야합에 의한 약대 6년제 추진으로 우리 사회의 원칙과 질서가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대다수 약대 졸업자들이 제약회사의 연구직보다는 개업의 길을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약대 6년제가 신약 연구보다는 임상약사로서 임의조제와 같은 불법 진료행위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의사회단은 또한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기까지 효율적 대응을 하지 못한 대한의사협의 나태와 무능을 질타하며 전 임원진의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한다”며 “무원칙한 밀실야합의 산물인 약대 6년제를 단호히 거부하며 이를 막기 위해 각 직역 및 지역의사회와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할 것”을 요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임동권)도 ‘약대 6년제 전격 합의에 대한 대전협의 입장’을 통해 “임상약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전체 면허약사의 2.8%에 불과한 병원 임상약사를 양성하기 위해 1,200여명의 약학대학 학생에게 2년 과정을 더 이수하게 제도화하는 것은 교육비와 의료비의 상승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특히 “정부는 이번 사안이 보건의료 정책의 일부임을 인식해야 하며 이해집단 사이를 오고가는 정치적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부는 실질적인 내용 검토와 대국민 의견 수렴을 통한 조절자로서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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