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틴 분야 권위자 다니엘 드러커 박사
최근 당뇨약 시장은 인크레틴 기반 경구용 약물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출시된 지 4년이 조금 넘은 DPP-4 억제제(빌다글립틴, 시타글립틴, 삭사클립틴 등)가 그것인데, 벌써 전 세계적으로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당뇨약으로는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계열이 됐다.
반면 설포닐우레아,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 기존 대표 당뇨약은 사용량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당뇨약 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DPP-4 억제제의 장점은 뭘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태 국제 당뇨병학회에서 인크레틴(GLP-1) 연구분야의 세계적 대가 다니엘 드러커 박사(내분비학자,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 "인크레틴 제제 약물, 자연적 혈당 조절 문제의 합리적 치료법"
그는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자연적인 신체 기능이 회복돼 혈당이 조절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인크레틴 호르몬의 제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위장관계에서 전반적으로 분비되며, 에너지원 흡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크레틴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적절하게 분비돼 식후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인크레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나온 경구용 당뇨신약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생산과 활동을 방해하는 체내 효소 'DPP-4'를 억제, 혈당 조절을 돕는 약물이다.
현재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인슐린, 인크레틴 유사체 등 주사제 제형과 DPP-4 억제제의 경구용 약물이 있다.
국내에는 '가브스'(빌다글립틴)과 '자누비아'(시타글립틴), 2종이 출시된 상태다.
▲ "DPP-4 억제제, 저혈당, 체중증가 등 기존 약제의 부작용 없애"
드러커 박사는 DPP-4 억제제의 장점을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런 부작용은 기존 약제들이 당뇨 치료를 하는데 갖는 치명적 단점이었다.
그는 신약의 안전성은 그 종류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DPP-4 억제제의 부작용 수준은 출시 5년이 지난 현재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DPP-4 억제제는 두 가지 중요한 장점이 있다. 적정 용량을 썼을 때 저혈당과 체중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체중감량은 당뇨병 치료시 의사들이 중점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인슐린, 설포닐우레아,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 기존약제는 모두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이럴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 "DPP-4 억제제, 최근 20년간 나왔던 당뇨약보다 성장세 가파라"
이같은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당뇨약 처방 패턴이 DPP-4 억제제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4년이 넘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당뇨약 계열이 된 것이다.
"모든 신약은 장기적인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의사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약 처방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5년 가량을 지켜본 후 처방을 늘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DPP-4 억제제는 이런 추세를 뛰어넘고 있다. 현재까지 보면 20년간 나온 당뇨약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가브스, 메트포르민 병용시 복용법 편리"
국내에 나온 DPP-4 억제제는 가브스, 자누비아. 단 2종.
드러커 박사는 이들 약물 간의 치료 효과와 내약성은 모두 우수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차이점은 복용법이라고 설명했다.
"가브스는 하루 2회, 나머지 약물(자누비아 등)은 하루 1회 복용한다. DPP-4 억제제 복용 환자 대부분은 메트포르민과 병용하는데, 메트포르민은 대부분 국가에서 하루 2회 복용한다. 가브스와 같은 복용법으로, 이는 환자 순응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아반디아 퇴출, DPP-4 억제제에 기회 요소"
전세계적으로 많이 처방되던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의 퇴출은 DPP-4 억제제에 기회 요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계열로 대체 효과가 예상되는 '액토스' 등 피오글리타존은 퇴출된 로시글라타존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처방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로시글리타존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피오글리타존으로 대체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두 약제는 공통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체중 증가, 울혈성 심부전, 망막증 등의 부작용이 그것이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이 5년 이상 이 제제들을 복용하면 5~10% 정도가 골절이 증가하는 우려도 있다."
이 계열 약물이 높은 인슐린 저항성에는 효과가 좋으나 처방하는데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피오글리타존와 방광암의 관계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보고 케이스가 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 제제의 처방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 약물은 DPP-4 억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PP-4 억제제가 아직까지 안전성 데이터가 길지 않지만, 대부분 신약이 1년 정도의 안전성 확보 후 허가를 받고 있다. 10년치의 안전성을 확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로시글리타존 퇴출은 DPP-4 억제제 등과 같은 신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요소가 될 수 있다."
▲ "당뇨치료, 환자 따른 맞춤화 필요"
마지막으로 당뇨치료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비만, 건전하지 못한 식습관, 적은 운동량 등이지만, 개인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전제하에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면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절치 못한 처방이 나오고, 부작용 등 환자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나 관리 메시지에도 환자에 따른 맞춤화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출시된 지 4년이 조금 넘은 DPP-4 억제제(빌다글립틴, 시타글립틴, 삭사클립틴 등)가 그것인데, 벌써 전 세계적으로 3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당뇨약으로는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계열이 됐다.
반면 설포닐우레아,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 기존 대표 당뇨약은 사용량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당뇨약 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DPP-4 억제제의 장점은 뭘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태 국제 당뇨병학회에서 인크레틴(GLP-1) 연구분야의 세계적 대가 다니엘 드러커 박사(내분비학자,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를 단독 인터뷰했다.
▲ "인크레틴 제제 약물, 자연적 혈당 조절 문제의 합리적 치료법"
그는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자연적인 신체 기능이 회복돼 혈당이 조절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인크레틴 호르몬의 제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크레틴 호르몬은 위장관계에서 전반적으로 분비되며, 에너지원 흡수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크레틴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적절하게 분비돼 식후 혈당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즉 당뇨병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인크레틴 활성화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 나온 경구용 당뇨신약 DPP-4 억제제는 인크레틴 생산과 활동을 방해하는 체내 효소 'DPP-4'를 억제, 혈당 조절을 돕는 약물이다.
현재 인크레틴 기반 약물은 인슐린, 인크레틴 유사체 등 주사제 제형과 DPP-4 억제제의 경구용 약물이 있다.
국내에는 '가브스'(빌다글립틴)과 '자누비아'(시타글립틴), 2종이 출시된 상태다.
▲ "DPP-4 억제제, 저혈당, 체중증가 등 기존 약제의 부작용 없애"
드러커 박사는 DPP-4 억제제의 장점을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이런 부작용은 기존 약제들이 당뇨 치료를 하는데 갖는 치명적 단점이었다.
그는 신약의 안전성은 그 종류에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DPP-4 억제제의 부작용 수준은 출시 5년이 지난 현재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DPP-4 억제제는 두 가지 중요한 장점이 있다. 적정 용량을 썼을 때 저혈당과 체중증가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체중감량은 당뇨병 치료시 의사들이 중점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인슐린, 설포닐우레아, 로시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등 기존약제는 모두 체중 증가를 유발한다. 이럴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 "DPP-4 억제제, 최근 20년간 나왔던 당뇨약보다 성장세 가파라"
이같은 장점은 전 세계적으로 당뇨약 처방 패턴이 DPP-4 억제제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4년이 넘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당뇨약 계열이 된 것이다.
"모든 신약은 장기적인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의사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약 처방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5년 가량을 지켜본 후 처방을 늘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DPP-4 억제제는 이런 추세를 뛰어넘고 있다. 현재까지 보면 20년간 나온 당뇨약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가브스, 메트포르민 병용시 복용법 편리"
국내에 나온 DPP-4 억제제는 가브스, 자누비아. 단 2종.
드러커 박사는 이들 약물 간의 치료 효과와 내약성은 모두 우수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차이점은 복용법이라고 설명했다.
"가브스는 하루 2회, 나머지 약물(자누비아 등)은 하루 1회 복용한다. DPP-4 억제제 복용 환자 대부분은 메트포르민과 병용하는데, 메트포르민은 대부분 국가에서 하루 2회 복용한다. 가브스와 같은 복용법으로, 이는 환자 순응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아반디아 퇴출, DPP-4 억제제에 기회 요소"
전세계적으로 많이 처방되던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의 퇴출은 DPP-4 억제제에 기회 요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계열로 대체 효과가 예상되는 '액토스' 등 피오글리타존은 퇴출된 로시글라타존과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처방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로시글리타존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피오글리타존으로 대체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두 약제는 공통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체중 증가, 울혈성 심부전, 망막증 등의 부작용이 그것이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이 5년 이상 이 제제들을 복용하면 5~10% 정도가 골절이 증가하는 우려도 있다."
이 계열 약물이 높은 인슐린 저항성에는 효과가 좋으나 처방하는데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피오글리타존와 방광암의 관계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했다.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보고 케이스가 늘고 있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미 피오글리타존이 방광암을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 제제의 처방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수혜 약물은 DPP-4 억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PP-4 억제제가 아직까지 안전성 데이터가 길지 않지만, 대부분 신약이 1년 정도의 안전성 확보 후 허가를 받고 있다. 10년치의 안전성을 확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로시글리타존 퇴출은 DPP-4 억제제 등과 같은 신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요소가 될 수 있다."
▲ "당뇨치료, 환자 따른 맞춤화 필요"
마지막으로 당뇨치료에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병의 주된 원인이 비만, 건전하지 못한 식습관, 적은 운동량 등이지만, 개인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전제하에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면 맞춤형 치료가 이뤄져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절치 못한 처방이 나오고, 부작용 등 환자에게 좋지 않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나 관리 메시지에도 환자에 따른 맞춤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