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교수에 카바수술 중단 촉구

안창욱
발행날짜: 2011-01-12 15:05:47
  • 심장학회 성명, 비급여 고시 철회 요구도

대한심장학회가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에 대해 비윤리적인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즉시 중지하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심장학회(이사장 정남식)는 12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과 관련한 5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이 기존 판막수술을 뛰어 넘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될 수 있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유효성, 무엇보다도 연구윤리가 검증돼야 한다는 것을 심장학회는 줄곧 주장해 왔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학회는 "송 교수는 카바수술이 노벨상을 받을 업적이라는 가식적인 구호와 허황된 수입 대체효과, 200억 사회 기부 등의 기만행위로 일관해 의사, 의학자로서 가장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불필요한 카바수술로 인해 사망을 포함한 유해사례가 환자들에게 발생했고, 인체에 적용하기 이전에 필수적인 동물실험 연구 결과도 제시 못하고 있으며, 환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 하듯이 무차별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또 학회는 "송 교수 자신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고가 수술재료를 이용해 불필요한 수술을 해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 되는 상업주의에 대해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회는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공정한 지적을 해온 의학계에 대해 기득권 세력과 외국 판막회사에 의한 음모 등으로 치부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은 본인의 범법 행위를 인식 못하는 심각한 윤리의식의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심장학회는 "비윤리적인 수술로 피해를 입은 다수의 환자들에 대한 책임은 송명근 교수가 져야 하며, 지속적인 수술로 인해 추가 피해자가 계속 나오는 것을 심장학회는 좌시할 수가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심장학회는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평생 수술이 필요 없거나 수술의 적응증이 되지 않는 경미한 환자가 상당수 포함돼 있고, 그 중 사망환자도 발생해 송명근 교수는 심각한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심장학회는 기존 판막수술을 대체할만한 장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경미하고 비교적 건강한 환자들에게 시술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합병증, 높은 재수술률 등이 발생해 수술로 인한 폐해가 윤리, 안전을 도외시한 심각한 수준에 있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카바수술과 관련한 학술논문은 단지 3편만이 존재하며, 그 중 외국논문에 출판한 것은 단 한편이고, 3편의 논문에서 중복투고, 이중게재, 허위사실 기재 및 데이터 조작이 확인돼 학자로서 윤리의식이 결여됐음이 확인됐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학회는 "카바 이외의 송명근 교수의 다른 수술 또한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비윤리적으로 시술되고 있다는 심장학회 및 흉부외과학회 회원들의 지적이 있다"면서 "송명근 교수의 모든 수술 적응증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장학회는 "송명근 교수의 오도된 카바수술은 즉각 중지해야 하며, 카바수술의 비급여 고시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카바수술로 무고한 환자가 희생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이런 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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